40년 만에 다시 꺼낸 ‘따귀 사건’의 진실

오랜 시간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해 온 코미디언 겸 배우 임하룡이 후배 최양락과의 과거 갈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서 임하룡은 “성미까진 참겠는데 양락이는 못 참겠더라”며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예전에 이성미 씨가 나를 ‘노인네’라고 부르며 놀리곤 했다. 그래도 선배니까 참았는데, 그걸 보고 막내였던 양락이까지 장난을 치더라”며 “양락이가 ‘노인네 오늘따라 왜 이래’라는 말을 다섯 번쯤 하길래 결국 참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땐 나도 젊고, 방송 현장에서 후배들 사이에서 만만하게 보이는 게 너무 힘들었다. 주병진 차를 타다가 중간에 내리고, 이홍렬 차를 타다가도 그냥 내릴 정도로 마음이 지쳐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추억”
임하룡은 당시의 감정이 오래전 일이 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제 와서 생각하면 다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일이다. 양락이도 워낙 장난꾸러기였고, 나도 예민했던 시절이었다”며 “그래도 미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른바 ‘따귀 사건’은 개그 프로그램 녹화 중 임하룡이 후배 최양락에게 불쾌감을 느껴 우유를 던졌다는 일화로 전해지며, 방송계의 대표적인 선후배 갈등 사례로 회자돼 왔습니다. 당시에는 ‘우유 싸대기 사건’으로 알려지며 방송가 내 긴장감과 위계질서의 상징처럼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임하룡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다 좋은 추억”이라며 과거의 앙금을 털어냈습니다.
한국 코미디의 산증인, 임하룡
1945년생인 임하룡은 1980~90년대 한국 코미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봉숭아 학당’, ‘변방의 북소리’ 등 다수의 인기 코너에서 활약하며 특유의 정감 있고 진중한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웃음을 주는 개그맨을 넘어 인간미와 연륜이 묻어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죠.
이후 배우로 전향한 그는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국민 코미디언’에서 ‘중견 배우’로 변신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유쾌한 입담과 따뜻한 품성으로 지금도 다양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활약 중입니다.
‘국민 아저씨’ 최양락과의 세대차
반면 1962생인 최양락은 1981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습니다.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능청스럽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후 라디오 DJ와 예능 MC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국민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그는 특유의 장난기와 유머감각으로 방송 현장을 밝히는 인물이었지만, 이번 일화처럼 당시에는 선후배 간 위계가 뚜렷해 자칫 웃음이 오해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지금, 두 사람 모두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며 서로를 향한 존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세월이 만든 화해의 유머
이번 인터뷰는 세월이 만든 ‘화해의 웃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때는 감정이 격했던 사건이었지만, 이제는 세대를 잇는 유머와 이해로 남게 된 것이죠. 임하룡은 “그땐 서운했지만 지금은 고맙다. 그때의 일들이 있었기에 더 단단해졌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회고를 넘어, 한국 코미디계의 성장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과거의 상처를 유머로 승화시키는 원숙함, 그리고 인간관계의 진정한 화해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우유 싸대기 사건’이라 불렸던 갈등이 이제는 ‘웃음과 화해의 상징’으로 회자되는 지금, 임하룡의 고백은 세월이 남긴 교훈처럼 다가옵니다.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그의 유머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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