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의 가을은 유난히 깊고, 오래 머무는 지역이다. 그 유명한 대나무 숲 사이로 스며드는 금빛 햇살, 그리고 산자락마다 타오르는 단풍. 그 풍경의 중심에는 현지인만 아는 비밀 같은 추월산이 있다. 해발 731m, 높지 않은 산이지만 담양 사람들에게는 오래도록 전라남도 5대 명산으로 불린다.
산 중턱의 노송 숲길과 담양호가 어우러지는 장면은, 가을이 이곳에 잠시 머물다 간다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전남 5대 명산, 이름값 하는 풍경

담양읍에서 북쪽으로 약 14km로 떨어진 곳.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어느새 산의 윤곽이 보인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스님이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하여 누운 스님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추월산은 각종 약초가 자생하는 산으로도 유명하다.
봄이면 두릅과 참나물이 향긋하게 돋고, 가을이면 단풍이 산 전체를 감싼다. 특히 정상 부근의 기암절벽과 담양호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망대 구간은 단풍철이면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다.
✔ 꿀팁
-단풍 절정 시기 : 10월 말~11월 중순
-일출 시간대(오전 7시 전후)에 오르면 담양호 위로 피어오르는 안개와 단풍이 함께 보임
단풍 속으로 걷는 길, 추월산 등산코스

추월산 등산로는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완만한 구간이 많다. 산 하부는 경사가 완만하고, 울창한 노송 숲길이 그늘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정상으로 갈수록 길은 점점 좁고 급해져, 잠시 숨이 차오를 즈음 돌아보면 붉은 단풍이 산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한 장관이 펼쳐진다.
정상에 오르면 기암괴석 사이로 담양호의 푸른 수면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가을 햇살에 물든 단풍빛과 호수의 반영이 어우러져 마치 수묵화 한 폭 속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 등산 정보
-총 소요시간 : 왕복 약 2~4시간
-난이도 : 초중급
-주요 포인트 : 노송숲길 → 절벽전망대 → 정상(담양호 뷰)
담양호 아래,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

추월산 입구에는 카페와 식당,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추월산과 담양호가 만나는 지점에는 관광단지가 조성돼 있어 등산 전후로 한적하게 차 한잔하기 좋다. 또한, 주차장에서부터 담양호를 따라 이어지는 도보길도 인기다. 이 길을 걷고 있으면 단풍 구경이 아니라 가을을 그대로 걷는 기분이 든다.
✔ 교통 팁
-광주 출발 : 국도 29호선 → 담양읍 → 용면삼거리 → 추월산 주차장 (약 40분 소요)
-대중교통 : 담양 ↔ 광주 시외버스 10분 간격 / 담양 → 추월산 군내버스 하루 9회 운행
단풍이 절정일 때의 추월산은 그야말로 ‘전남 5대 명산’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화려하지 않지만 단정하고, 고요하지만 풍채는 강렬하다. 바람 한 줄기에도 붉은 잎이 흩날리고, 그 잎이 호수 위로 떨어지며 하나의 계절이 천천히 마무리된다.
추월산, 담양에 왔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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