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두 얼굴을 지닌다. 자유와 설렘, 그리고 불안과 두려움. 특히 유럽의 낯선 도시라면 그 감정의 폭은 더 넓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요즘 동유럽 여행은 그 불안을 설렘으로 바꾸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도시보다 한결 느긋하고, 사람들의 시선도 따뜻하다. 밤에도 안심할 수 있는 치안, 합리적인 물가, 그리고 걷기 좋은 거리들이 여성 혼행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번엔 혼행자들도 안심하고 다녀올 수 있는 동유럽의 감성 도시 4곳을 소개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나우의 진주’라 불리는 부다페스트는 밤이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도시다. 부다와 페스트, 두 도시가 다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도나우강 위로 황금빛 조명을 쏟아낸다.
특히 여성 혼자 여행하기에도 비교적 안전하고, 지하철·트램 등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는 세계에서 제일 큰 야외 노천탕중 하나인 세체니 온천도 즐길 수 있다. 현지인들과 함께 온천수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풀 수 있는 것은 헝가리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낯선 도시에서 느끼는 따뜻한 온도의 안도감이란, 혼자 여행할 때 더 크게 와닿는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사랑(ljuba)이라는 단어에서 이름을 딴 류블랴나는 도시 이름처럼 온화하고 포근하다. 도심 대부분이 보행자 전용 거리로 이루어져 있어 혼행자에게 이보다 안전한 동유럽 여행지는 드물다. 류블랴니차 강을 따라 늘어선 카페, 프레셰렌 광장과 삼중교의 풍경은 이곳을 천천히 둘러보기 딱이다.
또한 강을 따라 보트 투어를 즐기거나 언덕 위 류블랴나 성에서 내려다본 전경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도나우강을 끼고 있는 중세 도시 브라티슬라바는 유럽의 화려한 대도시들과는 달리 소박하고 조용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작은 도시지만 골목마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사람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자연스레 묻어났다.
이곳의 볼거리는 바로크 양식의 건물과 구시가지 광장이다. 포토존을 찾으려고 검색할 필요도 없다. 그냥 걷는 순간이 자연스러운 포토존을 완성시킨다.
브라티슬라바 성에 오르면 붉은 지붕이 끝없이 이어지는 전경과 도나우강의 푸른 물결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가도 저렴한 편이라 ‘가성비 유럽’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에게도 좋다.
폴란드 크라쿠프

고풍스러운 중세 감성을 간직한 크라쿠프는 폴란드의 옛 수도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라는 별칭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구시가지의 밀도는 높아 하루 종일 걸어도 지루할 틈이 없다.
성모 마리아 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트럼펫 소리,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중앙광장, 그리고 카페에서 들려오는 현지 음악의 선율이 혼자 여행자의 하루를 채워준다. 무엇보다 크라쿠프는 동유럽에서도 치안이 매우 좋은 도시로 꼽힌다.
밤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언제든 안심하고 산책할 수 있는 도시의 리듬이 느껴진다. 쇼팽의 감미로운 클래식을 들으며 구석구석 둘러보자. 분명 그가 살아생전 느꼈던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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