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인생샷은 여기서 완성된다.
나이를 조금 먹었다고 해서, 꼭 느린 여행만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요즘은 40·50대 중년층 사이에서도 “조금은 땀나는 여행”이 인기다.
특히 가을처럼 공기 맑고 하늘 높은 계절에는
산의 매력이 유난히 크게 다가온다.
강원도 동해시의 두타산 베틀바위는 그런 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곳이다. 체력에 맞게 조절하며 오르기 좋고, 산세는 웅장하지만 코스는 부담이 덜하며, 올라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기암괴석과 절벽 풍경이 장가계를 떠올리게 한다.
“젊을 때만 산에 오르라는 법은 없다.” 한 걸음씩 천천히, 하지만 확실한 두타산의 가을 절경은
중년 여행자에게도 새로운 도전과 설렘을 선물한다.
두타산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 솟은 두타산(1,352m) 은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절경으로 유명하다. ‘두타(頭陀)’라는 이름처럼 세속의 먼지를 씻고 마음을 비우는 산, 그래서 옛 선비들과 시인들이 즐겨 찾던 명산이기도 하다.
산세는 웅장하지만, 입구가 있는 무릉계곡 지역은 완만한 경사로 시작되어 중장년층도 부담 없이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물들고,
가을에는 붉고 노란 단풍이 절정을 이뤄 사계절 내내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멀리 장가계의 기암절벽을 닮은 산세 덕분에 ‘한국의 장가계’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두타산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다.
베틀바위

두타산의 하이라이트 베틀바위. 이 이름에는 재미있는 설이 있다. 옛 하늘나라 선녀가 질서를 어겨 인간 세상으로 내려왔다가 비단 세 필을 짜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깃든 칼날 같은 암릉이 베틀처럼 생겼다 하여 베틀바위라고 불린다고 한다.
걷기 편하게 조성된 산성길은 2019년 9월에 착공하여 2020년 8월 베틀 바위 전망대 1차 개방을 시작으로 2021년 6월 두타산 협곡 마천루까지 전 구간이 완전히 개방됐다. 전망대에 오르면 기암괴석이 겹겹이 솟아오른 절벽, 그리고 그 사이로 흐르는 계곡의 푸른 물결이 한눈에 들어온다.
운이 좋으면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며 마치 산 전체가 바다 위를 떠 있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가을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천하의 절경을 위한 이 정도 등산은 도전해 볼 법 하다.
✅ 코스 길이 및 소요시간
:무릉계곡 매표소 → 베틀바위 전망대 → 미륵바위 → 산성터 → 12산성폭포 → 마천루 → 쌍폭포 → 용추폭포 → 학소대 → 삼화사 → 무릉계곡 주차장 (총거리 약 10km / 평균 소요 6시간)
베틀바위 전망대

베틀바위 전망대는 두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인트다. 높게 솟은 바위 절벽 사이로 난 협곡을 따라 설치된 나무 덱길이 이어지고, 덱 끝자락에 서면 강원도의 산맥과 동해의 하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틀바위 바로 아래에는 산성터와 12 산성 폭포가 자리한다.
산성터는 삼국시대 군사 요충지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고, 폭포는 계단식으로 흘러내리며 사계절 내내 맑은 수량을 유지한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가을엔 단풍잎이 폭포 주변에 떨어져 붉은 물감이 번진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하산길은 마천루-쌍폭포–용추폭포-학소대-삼화사로 이어진다. 기암괴석과 절벽, 수직 낙하하는 폭포가 교차하며 짧은 구간마다 색다른 풍경을 보는 맛이 일품이다. 산책과 트레킹의 경계선 위에서 ‘한국식 장가계’라 불릴 만한 이유를 몸소 느낄 수 있다.
두타산은 젊은 사람만 오르는 산이 아니다. 단풍이 깔린 숲길과 기암괴석이 만든 절경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기운을 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올라보자. 그 길 끝에서 만나는 풍경이 분명 인생 사진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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