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투병·이혼·가족 단절’…베트남서 가이드로 살아가는 이유

1,800편 출연한 국민배우, 왜 베트남에서 가이드로?
MBN ‘특종세상’ 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김희라가 현재 베트남에서 투어 가이드로 활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김희라는 드라마 ‘대장금’, ‘이산’, ‘허준’, ‘상도’ 등 대한민국의 국민 드라마에 수없이 출연했던 명실상부한 중견 배우입니다. “틀면 나오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그는 무려 1,800편 가까운 방송에 출연한 바 있으며, 그만큼 대중에게 익숙한 얼굴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노출은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김희라는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얼굴이 흔해졌다. 배역의 폭도 줄었고 설 자리가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배우로서의 삶에 회의감을 느낀 그는 갑작스레 한국을 떠나, 현재는 베트남에서 5년째 현지 투어 가이드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여행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일정을 안내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고, “이곳에서 일하며 과거 내가 얼마나 대접받으며 살았는지 돌아보게 됐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유방암 투병과 생계 위기…18번의 항암 치료
김희라의 베트남행에는 건강 문제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유방암 2기 말 진단을 받고 18번의 항암 치료를 받은 사실을 방송에서 고백했습니다. 암 투병 기간 동안 몸이 매우 안 좋아졌으며, 면역력도 현저히 떨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특히 치료 당시 방송 출연이 줄어들면서 생계에 위협을 느꼈고, 결국 음반 작업을 병행하며 행사 무대까지 서야 했다고 합니다.
그는 “몸도 아픈데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몸에서 이상 신호가 와 병원에 갔더니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완치까지는 무려 5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되었으며, 연기 외적인 삶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그는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자신만의 치유를 위해 베트남으로 향했습니다.
이혼과 양육의 책임, 그리고 가족과의 갈등
김희라는 개인적인 삶에서도 쉽지 않은 시기를 겪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 이혼했고, 두 아들의 양육권을 직접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밤샘 촬영이 이어지는 배우의 삶 속에서 혼자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어느 날, 집에 돌아와 아이들이 동네 불량배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그 후 전 남편에게 아이들을 보내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혼 후,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아이들의 양육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그는 “엄마를 믿고 양육권을 가져왔는데, 정작 도움을 받지 못해 더 큰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일로 인해 어머니와 2년간 연락을 끊기도 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방송에서 “딸이 고생할 걸 알기에 쉽게 허락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김희라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은 모양입니다.
베트남에서의 새로운 삶…그리고 고요한 치유
현재 김희라는 한국을 떠나 베트남에서 혼자 지내며, 조용하지만 성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보내고 나서 허전함에 방 한구석에 앉아 아침까지 울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행객들을 안내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과거 배우로서 화려했던 시절과는 다른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연예인의 근황을 넘어, 인생의 전환점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다가옵니다. 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하고,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베트남이라는 낯선 땅에서 가이드로서 새 삶을 살아가는 김희라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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