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리베라토 재계약하나, 임시직 대박 신화의 딜레마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5시즌 막판 루이스 리베라토(30)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시즌 중반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해 팀의 돌풍을 이끌었던 ‘깜짝 성공작’ 리베라토를 붙잡아야 할지, 아니면 팀 체질 개선을 위해 더 확실한 장타력을 갖춘 ‘새로운 해결사’를 찾아야 할지 기로에 섰기 때문입니다.
5만 달러 ‘임시직’의 기적… KBO 정착기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외야수 리베라토는 지난 6월 중순, 기존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6주 단기 임시 계약(총액 5만 달러)으로 한화에 합류했습니다. 아내와 14개월 된 딸까지 데리고 한국에 온 그의 강한 현지 잔류 의지는 곧바로 경기력으로 이어졌는데요.
6월 22일 데뷔전부터 2루타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강렬한 신고식을 치른 리베라토는 특유의 뛰어난 컨택 능력을 살려 KBO 리그에 빠르게 안착했습니다. 합류 후 첫 16경기에서 타율 0.379 , OPS 0.992 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한화가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하는 ‘9연승 돌풍’의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 김경문 감독 역시 그의 ‘찬스 해결 능력’과 ‘좋은 타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결국 한화는 6주 임시 계약이 끝나기도 전에 리베라토와 잔여 시즌 20만 5000달러에 정규 계약을 맺으며 그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요. 리베라토는 “계약 관련해서 신경을 안 쓰려고 했지만, 아예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결과가 잘 나와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며 부담감을 덜어낸 뒤 정규직 전환 후 9타수 6안타(타율 0.666 )의 폭발적인 타격감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시즌 최종 성적은 62경기 출전에 타율 0.313 (246타수 77안타), 10홈런, 39타점, OPS 0.890 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임시 선수로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대박’ 활약이었으며, 리베라토의 활약 덕분에 타선 기복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화는 2위로 시즌을 마치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재계약 고민의 늪 부상 후유증과 좁은 수비 범위
놀라운 활약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리베라토와의 재계약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구단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로 보여집니다. 8월 22일 수비 중 오른쪽 어깨를 다친 이후 타격 페이스가 눈에 띄게 하락했습니다. 부상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0.239 , OPS 0.699 로 고전했으며, 가을야구에서도 10경기가 썩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부진으로 찬스 결정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번째로는 중견수로서 좁은 수비 범위는 한화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 요소를 해결하지 못하는 핵심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전문가와 팬들은 폰세 와이스의 역대급 원투펀치가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제는 투수 중심의 팀 운영에서 벗어나 타자가 중심이 되는 득점력 강화가 필수라고 주장하는데요. 이들은 리베라토의 컨택 능력은 인정하지만, “장타력이 부족하다”며 팀 타선의 색깔을 바꾸기 위해서는 리베라토 대신 확실한 장타력을 갖춘 ‘거포형 타자’를 영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터크먼 전례의 트라우마와 김경문 감독의 선택
한화는 3년 전에도 비슷한 딜레마를 겪은 바 있는데요. 공수주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였던 중견수 마이크 터크먼 대신 장타력 보강을 이유로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영입했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습니다. 현재 한화가 FA 시장에서 박해민과 같은 확실한 중견수 자원을 데려오지 않는 이상, 내부적으로 중견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내년 신인 오재원이 주전으로 성장하기 전까지 외국인 중견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공수주를 겸비한 거포형 외국인 중견수는 외국인 시장에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유형이라는 점도 고민을 깊게 만듭니다.
결국 리베라토의 재계약 여부는 김경문 감독을 포함한 현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입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당시 리베라토에 대해 “본인 나름대로 플레이오프 때까지 자기 역할을 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에선 더 잘하려다 보니 안 되는 것 같다”며 믿음을 보이기도 했지만, 5차전에서 리베라토가 침묵했던 점은 재계약 여부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한화는 외국인 시장과 FA 시장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리베라토와의 재계약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그 적응을 이미 마친 리베라토는 중견수가 필요한 타 구단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이기에, 한화의 최종 결정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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