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분한 일상, 끝없는 성장이 익숙해질 때쯤이면 문득 숨통이 트이는 공간을 원하게 되는 것이 현대인 아닐까요? 부산의 바다, 밤바다, 해변도 참 좋지만, 이번엔 숲입니다. 해발 361m의 적절한 언덕 위, 거의 400년 동안 가꿔진 대숲이 있습니다.
바로 기장 가볼 만한 곳인 아홉산숲인데요. 해발 361 m의 고요한 언덕 위에, 거의 400년 동안 가꿔진 대숲이 있습니다. 바로 아홉산 숲. 부산 여행지로 이름을 올리기 전부터 이 숲은 남평 문씨 가문이 9대에 걸쳐 지켜온 땅이었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도심에서는 좀처럼 마주치기 힘든 거대한 녹음과 정적인 숲길을 품고 있습니다.
아홉산숲

아홉산이라는 이름은 아홉 개의 골짜기가 산 내부에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아홉산 숲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의 물결을 지나면서도 거의 손대지 않은 채 보전돼 왔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문씨 가문이 약 400여 년, 최근엔 9대에 걸쳐 숲을 관리하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온 덕분이죠.
그 결과, 이곳에는 대나무 군락지, 금강소나무·참나무·편백나무 등이 어우러지는 생태미가 살아 있고, 특히 빽빽하게 뻗은 맹종죽 숲이 인생샷은 물론 도시에서 받은 스트레스 마저 날려줍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관미헌이라는 전통 종택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 한옥 또한 오래된 숲의 역사를 증명하는 존재입니다. 이처럼 자연과 인간이 함께 흐르는 공간에서, 단순히 숲을 본다가 아니라 ‘시대를 본다’는 기분마저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아홉산 숲입니다.
인생샷 포인트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구간은 두 개의 대숲 군락지입니다. 초입의 맹종죽 숲에서는 굵은 죽대가 하늘을 가리듯 뻗어 있고, 햇살이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올 때 빛이 숲을 사선으로 가르는 순간이 연출되죠. 이어지는 평지대밭 형태의 대숲 길에서는 나뭇잎이 아래를 덮고, 그 위로 걸을 때 발자국 소리까지 사진처럼 들립니다.
어느 곳에서든 SNS에서 “여기가 어디야?”라는 질문이 나올 만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위치 및 이용 정보

주소는 부산 기장군 철마면 미동길 31 (혹은 부산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480)이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약 5,000~8,000원입니다. 운영 시간은 대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입장시간은 17시까지 입니다. 방문 전에는 공식 웹사이트나 전화를 통해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팁 하나. 아홉산 숲은 대숲이 우거진 곳이니 밑창이 좋은 운동화를 신고, 햇살이 깊이 들어오지 않는 구간이 많아 조금 이른 시간이나 흐린 날 방문하는 게 더 풍경이 살아납니다. 모기나 벌이 있을 수 있으니 모기 기피제도 챙겨가면 좋습니다.
서울, 부산 도심에서 뷰 맛집이나 ‘핫플’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곳들이 많지만, 아홉산 숲은 그보다 한 템포 느린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속도가 아니라 발걸음이 중요하고, 호흡이 중요해집니다.
숲 속을 걸으며 잠시 멈춰서서 나무들을 보고, 한 줄기 바람을 느끼고, 숨이 차서 올라온 고갯길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속에서, 그제야 당신은 ‘부산이 이렇게 예쁜 숲을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이번 주말,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챙겨서 떠나보세.
그리고 진짜 인생샷보다 더 귀한 건, 자신이 그 숲 안에 있었던 그 순간의 기억이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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