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 술라이만급 초계함, 동남아 안보 구도 ‘게임체인저’

필리핀 해군이 올해 6월 진수식을 개최한 라자 술라이만급 원양 초계함(OPV)이 2025년 하반기 한국 조선소에서 해상 시운전에 돌입하면서 국제 군사·해양계의 주목을 받는다. 이 함정은 HD현대중공업이 설계, 건조한 2,400톤급 최신형으로, 필리핀 해군의 해상 감시 및 경계 역량 강화, 전력 현대화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ARMY RECOGNITION 등 해외 군사 매체는 “남중국해 분쟁 최전선 해군의 새로운 미래”라고 진단한다.

주요 제원과 작전능력, 동남아 최첨단 수준
라자 술라이만급 초계함의 만재 배수량은 약 2,400톤, 길이 94m에 함포 76㎜ 1문과 30㎜ 기관포 2기, 중기관총 2정, 기만기, 최신 탐색·추적레이더 등으로 무장한다. 중형 헬기 1대와 고속단정 2척, 승조원 72명이 탑승하며, 항속거리 1만km 내외, 항속속도 15노트로 장시간, 원거리 해양 작전이 가능하다. 이는 호위함에 준하는 화력·생존성을 갖추고 있어 주변국 해군 대비 전력격차를 크게 줄이고 있다.

6척 도입, 현대중공업-K방산 대규모 수출 쾌거
필리핀 해군은 “호라이즌2” 현대화 사업 일환으로 동급 6척의 대량 발주를 결정, 전체 예산은 300억 페소(약 7,5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라자 술라이만함(1번함)은 시운전을 거쳐 2026년 3월 필리핀 해군에 인도되며, 나머지 5척도 2028년까지 순차 인도가 예정돼 있다. 이미 호세 리잘급·미겔 말바르급 호위함 등 한국산 주요 함정 10척 도입 계약이 완료되어 필리핀 해군 함정 전력의 대다수가 한국의 설계·건조·무장 시스템에 기반하는 셈이다.

중국이 ‘사실상 경계’하는 배경
동남아 공동내 해양 분쟁의 중심지인 남중국해에서, 최신 한국산 초계함의 전력화는 중국에 ‘게임체인저’로 인식되고 있다. 기존 필리핀 해군은 미국·영국서 퇴역한 노후 선박 위주였기 때문에, 실질적 원해 작전역량이 취약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으로 필리핀은 연안 방어 수준을 넘어 미사일·헬기 운용도 가능한 중형 전투함대를 보유하게 된다. 중국 입장에선 현지 초계·감시력, 해양 분쟁 대응능력에서 본질적 ‘잠재 위협’이 된다는 점, 그리고 동남아에서 한국 방위산업의 영향력이 크게 커졌다는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남중국해 분쟁, 한국 경제와의 연결고리
남중국해는 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중국 등 여러 국가가 석유·가스, 운송, 어업권을 두고 분쟁하는 전략 요충이다. 한국 역시 전체 석유수입의 약 90%, 수출입 물동량의 50% 이상이 남중국해 항로에 의존한다. 남중국해 분쟁의 불안정은 한국 경제와 공급망에도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한국산 함정 수출이 단순 ‘무기 판매’가 아닌, 동남아 안정화와 우호국 해상주권 강화, 국가 경제안보와 직결된 중요 전략으로 해석된다.

동남아 ‘K-방산’ 시대, 필리핀 해군이 바꾼 역사
이번 라자 술라이만급 초계함 해상시험과 순차 도입은 한국형 해양 방산이 동남아 정상급 기술·신뢰·가격경쟁력 세 축 모두를 달성했다는 방증이다. 단순히 규모 확장 이상으로, 강대국 의존에서 벗어난 ‘실질 해양주권’의 신호탄이자 한·필리핀 방산협력의 결정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남중국해에 띄워진 한국산 함정 10척, 이제 동남아 해양 안보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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