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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건 소문 나기 전에 가셔야 합니다” 첫눈 내린 지리산 노고단 상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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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노고단 설경 / 사진=공공누리@전라남도 구례군

지리산 노고단 설경 / 사진=공공누리@전라남도 구례군

지난 17일 저녁, 지리산 자락에는 조용한 눈발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밤새 이어진 눈은 새벽으로 갈수록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며 해발 1,500m 이상의 노고단 정상부에서 얼음처럼 하얀 서리꽃을 만들어냈습니다.

바로 상고대인데요. 18일 새벽,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에서는 나무 끝마다 꽃처럼 피어난 서리의 결을 눈앞에서 마주하게 되었죠. 상고대는 해가 뜨면 이내 녹아버리는 짧은 풍경이기에, 이 날의 새벽은 더욱 귀한 순간이었습니다.

노고단에서 만난 겨울의 첫 신호

지리산 노고단 정상부는 지리산에서도 유난히 기온 변화가 빠른 곳입니다. 해발 1,400m를 넘어서면서부터 체감 온도는 산 아래와 전혀 다르게 떨어지고, 안개와 습기가 뒤섞여 상고대가 형성되기 좋은 조건이 갖춰집니다.

17일 밤 내린 눈이 새벽 기온과 만나 얼어붙으면서 18일 새벽, 정상 부근에서는 ‘영하 4도’ 안팎까지 떨어졌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이런 기온과 안개가 만나면 나뭇가지와 풀잎 끝에 서리가 붙어 꽃처럼 피어오르는데, 이 짧은 순간이 바로 상고대의 절정이라 부릅니다.

상고대는 낮이 되면 금세 녹기 때문에 새벽 시간에 올라야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정상부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 낮으므로 따뜻한 방풍 자켓과 아이젠 같은 장비를 반드시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눈이 내린 뒤에는 등산로 일부가 얼어 있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눈·안개·기온이 만들어낸 얼음꽃의 구조

얼음꽃의 구조 / Designed by Freepik
얼음꽃의 구조 / Designed by Freepik

이번 노고단의 상고대는 눈이 먼저 내린 뒤, 새벽의 영하 기온과 고지대 특유의 습도가 더해지며 서리가 여러 겹으로 쌓여 마치 작은 수정들이 나무를 덮은 듯한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서리의 결정 하나하나가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반짝이는데, 이때가 사진가들 사이에서는 ‘노고단의 골든 타임’으로 불립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7시~8시 사이에는 상고대가 가장 선명하게 빛납니다. 만약 이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으시다면, 성삼재 탐방지원센터에서 최소 새벽 4~5시 사이에 출발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노고단은 고도 상승이 빠르기 때문에, 등산 중간 구간에서 갑자기 안개가 짙어지거나 산바람이 강하게 부는 경우가 많으니 상황을 보면서 이동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노고단 탐방 정보

지리산 국립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배근한
지리산 국립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배근한

상고대가 피어난 지역은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 노고단 정상 일대입니다. 정상은 해발 1,507m로, 성삼재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약 4~5km 정도 오르는데 보통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노고단은 지형이 넓고 평평한 분지형이라 눈·안개·서리가 동시에 머무는 시간이 오래 지속되는 편인데요. 특히 겨울철에는 국립공원 측에서 안전 문제로 일부 탐방로 통제를 진행하기도 하므로 출발 전 국립공원 예약·탐방 공지를 꼭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탐방로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편이지만, 겨울철에는 결빙이 잦아 아이젠을 착용하셔야 합니다. 또한 새벽 산행 중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손이 얼기 쉬우므로 따뜻한 장갑과 귀마개, 목도리까지 챙기시면 훨씬 편안하게 정상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국립공원 측에서도 노고단 상고대 관측 소식을 알리며 탐방객들에게 “고지대 기온이 평소보다 훨씬 낮으니 방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하라”는 당부를 전했습니다. 실제로 정상부는 예상보다 훨씬 추워 많은 분이 체감 기온 차이 때문에 힘들어하시기도 합니다.

눈이 잠잠히 내리고 바람이 잦아든 새벽, 노고단 정상에서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앉은 듯한 서리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만 볼 수 있는 풍경이야말로 지리산 겨울의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밤새 눈이 내린 뒤 새벽에 다시 찾아오는 상고대의 찰나를 꼭 한 번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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