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이 계절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까요? 2025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공모전에 올라온 작품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이상 질문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듯 마음에 와닿습니다.
전문 사진가들의 렌즈를 거친 단풍 사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장소도 전혀 새로운 풍경으로 바뀌고, 잠시 스쳐 지나갔던 길까지 다시 걸어보고 싶게 만듭니다.
2025년 가을, 전국 곳곳의 단풍 명소를 기록한 수백 장의 작품 중에서도 유독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베스트 컷들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사진들이 촬영된 실제 장소를 중심으로, 가을의 깊이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준 네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림성 느티나무
-충남 부여

부여 가림성 정상에 서 있는 이 느티나무는 수백 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이곳의 사계절을 바라봐 왔다고 합니다. 특히 가을이면 붉고 황금빛으로 물든 잎사귀가 일몰빛과 겹치며 마치 한 폭의 회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한국 가을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실루엣’이라고 부를 만큼 인기가 높고, 실제로 이번 공모전에 당첨되었습니다. 산 아래 탁 트인 들판과 강줄기, 낮은 구릉들이 이어지는 부여의 지형 덕분에 빛이 길게 퍼지며 단풍의 색감을 더 깊게 잡아준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늦가을에는 강한 서쪽 빛이 느티나무의 굵은 나무결과 뿌리를 선명하게 비춰 초보자도 멋진 단풍 사진을 담기 좋은 곳입니다.
◆주소: 충청남도 부여군 성흥로97번길 167 (임천면)
선암사
-전남 순천

순천 선암사는 가을이 되면 절 전체가 부드러운 금빛으로 물들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극대화합니다. 특히 이 사진처럼 무지개다리의 아치 너머로 보이는 승선루는 가을 색감과 절의 고즈넉함이 그대로 겹쳐지며 클래식한 한국 가을 단풍 사진을 완성해요.
바위와 다리, 물길, 고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도 덕분에 사진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단풍 촬영 명소이기도 합니다. 선암사 단풍은 원색적인 붉은 단풍보다 다양한 황·갈색 계열이 차분하게 섞여 있어, 다른 지역과는 다른 깊이와 온기가 느껴집니다.
◆주소: 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주천생태공원
-전북 진안

전북 진안의 주천생태공원은 독특한 지형 덕분에 드론 촬영 명소로 유명한데요. 사진에서 보듯이 둥근 호수의 일부가 하트 형태로 드러나는 구조라, 가을의 색감이 한눈에 담긴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주변 숲은 초록·노랑·주황이 고르게 섞여 있어 은은하게 번지는 단풍의 농도를 그대로 담아낼 수 있고, 물 안개가 발생하는 새벽 시간대에는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가 완성됩니다.
포토코리아에서도 매년 새로운 구도로 재해석되는 장소로, 단풍 사진을 좋아하는 작가들이 끊임없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호수 주변을 따라 걸으며 내려다보는 시점과 드론으로 올려다본 시점이 완전히 달라, 한 공간에서 전혀 다른 두 개의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주소: 전북 진안군 주천면 신양리 634-2
정취암
-경남 산청

경남 산청의 정취암은 가을이면 절벽 위 암자와 단풍 숲이 함께 어우러져 깊은 사찰 특유의 정적과 가을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절벽길을 따라 이어진 오솔길은 햇살이로 떨어지며 나무 사이로 부서져 내리고, 그 빛을 받아 단풍은 더욱 따뜻한 색으로 빛납니다.
특히 이 사진처럼 암자 뒤편으로 넘어가는 여명은 건물의 곡선과 단풍의 결을 부드럽게 감싸며 한국 사찰 풍경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색감의 대비가 뚜렷하게 살아나 사진가들 도차 산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구도라고 부르는 명소입니다.
◆주소: 경남 산청군 신등면 둔철산로 67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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