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0톤급 차세대 이지스, 정조대왕함의 탄생

정조대왕함은 광개토-Ⅲ Batch-Ⅱ 사업을 통해 건조된 첫 번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으로, 길이 170m·폭 21m·경하 톤수 약 8,200톤 규모를 가진다. 기존 세종대왕급(배수량 약 7,600톤급)보다 체급이 커지면서도 스텔스 설계와 생존성 향상을 통해 적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2019년 건조 계약, 2021년 착공·기공, 2022년 7월 진수, 2024년 말 취역을 거쳐 약 1년간의 전력화·시험평가 과정을 마치고 지난달 28일 기동함대 작전 배치가 완료됐다.
한국형 3축 체계를 한 척에 담다

정조대왕함은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 한국형 3축 체계를 ‘해상 플랫폼’ 한 척에 통합한 점이 핵심이다. 국방부와 해군은 정조대왕함에 함대지 탄도미사일,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SM-6), 탄도탄요격미사일(SM-3) 등을 순차적으로 탑재해, 북한 탄도미사일의 중간·종말 단계 요격 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패트리엇·천궁·사드로 구성된 지상 다층 방어 위에, 해상에서 중·고고도 탄도탄을 추가로 요격하는 ‘입체 KAMD’ 구성이 가능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상된 이지스 전투체계와 통합 소나

정조대왕함은 미국 레이시온사의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Baseline 9 계열)를 탑재하고,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저고도 대응 레이더·적외선 탐지·전자광학 추적장비 등을 대폭 향상시켜 탐지·추적 능력이 세종대왕급 대비 2배 수준으로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탄도탄 탐지·추적과 동시에 대공·대함·대잠 표적을 통합 처리할 수 있는 공중·미사일 통합 방어(IMD) 능력도 갖춰, 다수 표적 동시 교전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여기에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통합 소나체계와 한국형 수직발사체계-Ⅱ(KVLS-II)를 탑재해, 잠수함 탐지 거리 3배 향상과 국산 함대지·함대공·대잠 유도탄 운용 능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1년간의 전력화, ‘종합전투훈련’으로 검증

해군은 정조대왕함 취역 이후 1년간 함정 성능 확인, 작전 수행 능력 숙달, 전투력 종합평가 등 단계별 전력화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승조원들은 대잠전·대함전·대공전·전자전 등 각 분야 전술을 반복 훈련하고, 전투체계·센서·무장 간 연동성을 점검하며 실전 운용능력을 끌어올렸다. 작전 배치 직전에는 27~28일 양일간 야간을 포함한 ‘종합전투훈련’을 실시해, 동시다발 복합 위협 상황에서 손상통제·화생방·인명구조까지 포함한 전투준비태세를 검증했고, 평가단은 “기동함대 주력함으로 투입 가능” 판정을 내렸다.
주변국이 예의주시하는 이유

정조대왕함은 한국 해군이 보유한 수상 전투함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전투 역량을 가진 함정으로, 이후 진수된 2번함 다산정약용함과 함께 기동함대의 ‘쌍두마차’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SM-3·SM-6 전력화가 완료될 경우,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해상 요격 능력을 갖추게 돼, 북한·중국·러시아 등 주변국 입장에서는 전략적 계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중국이 이지스급으로 불리는 란저우급 구축함, 일본이 마야급·아타고급 이지스함으로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해 온 상황에서, 한국까지 차세대 이지스 전력을 실전 배치하면서 동북아 해상 BMD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양 기반 3축 체계”의 상징이 된 정조대왕함

해군은 정조대왕함을 “첨단 과학기술 기반 해군력 건설의 상징이자,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함장 조완희 대령은 전력화 완료 소감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전투수행능력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앞으로 기동함대의 일원으로서 국가안보와 해양 주권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방산 업계도 독자 설계·건조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의 성공적인 전력화를 통해, 향후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차세대 잠수함·해상 무인전력 등 대형 함정 사업 전반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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