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여행해 보면 처음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게 정말 한 나라가 맞나?” 동부와 서부는 물론, 남부와 북서부 등 같은 국경 안에 있으면서도 각 미국도시는 성격, 풍경, 문화, 기후가 완전히 다릅니다.
한 도시는 음악이 모든 풍경의 중심이 되고, 또 다른 도시는 기술이 도시의 속도를 바꾸며, 어떤 도시는 예술이 삶의 일부처럼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여행의 핵심은 어디를 가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분위기를 원하는가에 따라 도시를 고르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미국도시 4곳을 소개합니다.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

첫 번째 도시로는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음악 도시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거리마다 재즈와 블루스가 흐르고, 카본블로스틱 거리에는 라이브 음악이 끊이지 않습니다.
벽돌과 철제 발코니가 어우러진 프렌치 쿼터의 구시가지는 유럽과 아프리카, 남부 문화가 섞인 독특한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또 이곳은 계절 상관없이 거리 퍼레이드와 축제가 이어지는 도시입니다.
음악과 감성, 역사를 몸으로 체험하게 되죠. 오래된 교회와 묘지를 둘러보다가 크리올 음식을 맛보고, 낮에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밤에는 색소폰 소리에 몸을 맡기는 과정 자체가 뉴올리언스입니다. 미국도시 중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감각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추천합니다.
산타페
-뉴멕시코

미국 서남부 사막과 고원지대 경계에 자리한 산타페는 무채색 사막과는 전혀 다른 곳입니다. 붉은 흙과 어도비 건축, 그리고 예술과 영성이 살아 숨 쉬는 도시죠. 토착 인디언 문화, 스페인 정착민의 흔적, 현대 예술이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거리마다 갤러리와 공예품 상점, 민속 음악 무대가 있고, 사막 배경의 자연 풍경과 어우러져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데요. 겨울철에는 서늘한 기운 속에 고요함이 더해져서 관광보다는 내면의 여유를 찾기에 딱 좋습니다.
산타페는 정말 “미국하면 대도시죠”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는 곳이에요. 느리고 깊은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산타페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시애틀
-워싱턴

미국 서북부 태평양 연안의 시애틀은 기술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미국도시입니다. 미래 도시 같은 스카이라인 속에는 스타트업과 IT기업, 창조 산업이 가득하고, 동시에 커피 문화와 북서부 특유의 여유를 엿볼 수 있죠.
도심과 가까운 자연,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예술 거리, 항구가 어우러져 있고 대체로 날씨가 온화해서 산책과 여행하기 딱 좋습니다. 창문 너머 보이는 바다와 산, 그리고 비 오는 날 살아가는 도시 특유의 분위기가 여행자에게 색다른 체험을 줍니다.
미래지향적인 기술과 자연의 조화를 동시에 누리고 싶다면 시애틀은 탁월한 선택이 될 겁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LA, 로스앤젤레스입니다. 영화 산업과 패션, 해변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는 이곳은 미국도시 중에서 가장 다채로운 테마를 가진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셋 블러바드, 헐리우드 거리, 베니스 비치, 산타모니카 해변 등 도시와 해변, 문화와 자연이 이어지는 풍경 속에서 여행자는 여러 얼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영화 스튜디오 견학하고, 쇼핑하고, 예술 거리 탐방하고, 해변에서 서핑까지 하루 안에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죠. 원하는 테마에 따라 일정과 분위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로스앤젤레스는 어디든지 될 수 있는 도시입니다.
같은 미국이라도, 도시마다 색과 향, 분위기가 이렇게 다릅니다. 각 도시마다 테마가 분명해, 자신의 취향과 기분에 따라 도시를 고를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이번 여행에서 정해진 틀’대신 자유로운 느낌을 원한다면, 이 네 도시 중 하나는 분명 딱 맞을 겁니다.
미국도시 여행이라고 해서, 꼭 대도시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장 가방을 싸고, 계획해 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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