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양상을 바꾸는 ‘드론 킬러’, 왜 없으면 100% 진다는 말까지 나오나

우크라이나전 이후 전장 풍경을 바꾼 1순위 기술을 꼽으면, 대부분이 공격용 무인기와 이를 무력화하는 ‘안티 드론(반드론) 기술’을 든다. 정찰·자폭·군집 드론이 보병부터 전차·포병·지휘소까지 위협하는 현실에서, 이들을 떨어뜨리거나 마비시키지 못하면 전선 유지 자체가 어렵다는 게 최근 전쟁 사례가 보여준 결론이다.
호주 기업 드론실드(DroneShield)의 휴대형 전자전 장비 ‘드론건 택티컬(DroneGun Tactical)’은 이런 안티 드론 시스템의 대표 사례로, 미국·유럽·남미 등이 실제 치안·군사 현장에 도입하며 사실상의 ‘기본 전력’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라이플처럼 쏘는 전자전 장비, 원리는 ‘전파로 드론 눈·귀 막기’

DroneGun Tactical은 외형만 보면 소총·기관총 같은 라이플형 무기지만, 총알 대신 강력한 전파를 쏴 드론의 통신과 항법을 끊어 버리는 전자전 장비다. 장비 안에는 특정 주파수 대역에 맞춘 지향성 안테나가 들어 있어, 조종기의 제어 신호, 드론과 조종자 간 영상 전송 링크, GPS·GLONASS 같은 GNSS 위성 항법 신호를 한꺼번에 교란한다.
제어·항법 신호를 동시에 잃은 드론은 설계된 ‘비상 모드’에 따라 조종 불능 상태에 빠지거나, 이륙 지점으로 자동 복귀(RTB), 혹은 현장에서 수직 착륙하는데, 이 장비는 바로 이런 취약점을 노려 드론을 떨어뜨리는 개념이다. 실제 운용 영상을 보면, 조준 후 방아쇠를 당긴 상태로 몇 초간 전파를 쏘면 드론이 곧바로 멈추거나 하강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최대 2km, 7kg대…전선 보병이 들고 다니는 ‘드론 방패’

드론건 택티컬의 실전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거리와 휴대성 때문이다. 제조사 스펙 기준으로 이 장비는 최대 2km 거리까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배터리를 포함한 중량은 약 7.3kg 수준으로 설계됐다. 보병 분대나 시설 경비 인원이 어깨에 멜 수 있는 무게이기 때문에, 전방 진지·기지·공항·교도소·관공서 등 다양한 장소에서 즉각 대응용으로 쓸 수 있다.
상부에는 피카티니 레일이 적용돼 조준경·야시장비·추가 모듈 장착이 가능하고, 측면에는 로터리 다이얼 방식 주파수 선택기와 작동 상태를 보여주는 LED 인디케이터가 있어, 사용자가 상황에 맞게 교란 대역을 바꿀 수 있다. 방진·방수는 IP54 등급, 작동 온도는 대략 -20도에서 +55도까지로 제시돼, 야전·사막·도심 등 다양한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NATO 규격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약 2시간 이상 연속 운용이 가능하며, 예비 배터리를 빠르게 교체해 지속 운용하는 전술이 가능하다.
‘쏴서 부수지 않고 빼앗는다’…비파괴 방식의 장점

DroneGun Tactical이 다른 대공화기·기관총과 가장 다른 점은, 드론을 격추시키지 않고 ‘살려서’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이 장비는 물리적 파편이나 탄두를 사용하지 않고 전파 교란으로만 드론을 무력화하는 비파괴(non-kinetic) 방식을 택한다.
이 방식은 첫째, 도심·기지·공항 인근에서 드론 파편이 떨어지며 2차 피해를 일으킬 우려를 줄여 준다.
둘째, 적 드론을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회수해 기체 구조·전자장비·암호화 방식 등을 분석하는 포렌식·정보 수집에 유리하다.
셋째, 정찰·감시·불법 촬영 용도의 민간 드론이 섞인 환경에서 ‘과잉 무력 사용’ 논란을 피할 수 있어, 법·윤리적 기준이 까다로운 국가일수록 비파괴형 안티 드론 장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공항·교도소·대형 행사장 경비, VIP 경호 등에서도 실전 운용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유럽도 이미 대량 도입…단독이 아닌 ‘통합 CUAS’ 개념

DroneGun Tactical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공공기관·군·경찰이 사용하는 상용 장비다. 미국 연방정부는 2023~2024년 사이 드론실드 장비 패키지(DroneGun Tactical, 고정식 감시체계 등 포함)에 약 3,3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해, 국토안보·교정시설·경계부대 등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벨기에와 유럽 일부 국가 경찰은 주요 행사·국제회의·도심 감시용으로 이 장비를 구매했고, 브라질 일부 주 정부는 교도소 상공으로 마약·무기를 투하하는 드론을 막기 위해 드론건 택티컬을 도입한 사례가 보도됐다.
특히 이 장비는 단독 운용뿐 아니라, 드론실드의 휴대형 감지장비 RfPatrol Mk2, 고정식 센서·레이더, 중앙 관제 소프트웨어 등과 연동해 ‘탐지–식별–무력화’를 묶은 통합 CUAS(Counter-UAS) 시스템의 한 축으로 쓰인다. 현장에서는 소형 휴대 감지기·카메라로 먼저 드론을 찾아내고, 필요 시 드론건이 전자전 사격을 가하는 ‘Immediate Response Kit(IRK)’ 형태로 배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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