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다연장로켓 경쟁, ‘한국 천무 vs 브라질 아스트로스’ 구도로 좁혀졌다

스페인 육군이 추진 중인 차세대 고기동 다연장로켓(MLRS) 도입 사업에서, 한국의 K239 ‘천무’와 브라질의 ‘아스트로스 II’가 사실상 최종 후보로 부각된 상태다. 당초 이스라엘 엘빗의 PULS 체계도 유력 옵션으로 거론됐지만, 우크라이나전 이후 국제 여론과 기술 이전 문제 등이 겹치며 스페인 정치·군 내부에서 반대가 커졌고, 결국 사업 구도는 한국·브라질 2파전 양상으로 재편됐다.
K239 천무, 정밀 유도·모듈식 재장전·네트워크 전 능력

K239 천무는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최신형 다연장로켓 체계로, 239mm 유도로켓·중거리 유도탄 등 다양한 탄종을 모듈 방식으로 장착할 수 있다. 사거리 80km급 유도로켓 기준 원형공산오차(CEP)가 수 m대에 이르는 정밀도를 보여, 단순 ‘지역 제압’이 아니라 특정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능력이 강조된다.
발사차량에는 디지털 사격통제장치와 위성항법·관성항법 기반의 위치 결정 시스템, 전술 C4I 네트워크 연동 기능이 탑재돼, 상위 지휘소·무인기·레이더로부터 표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사격–이탈–재공격” 사이클을 빠르게 반복할 수 있다. 재장전도 모듈 패키지를 통째로 교체하는 방식이라, 기존 구형 다연장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다음 사격이 가능하다는 점이 현대 포병전에서 큰 장점으로 꼽힌다.
아스트로스 II, 설계는 1980년대…마크 6에서야 C4I 대응

반면 브라질 아비브라스(Avibras)의 아스트로스 II는 1980년대에 설계된 다연장로켓 체계로, 여러 차례 개량을 거쳤지만 기본 구조는 구세대 개념에 가깝다. 최신형인 MK6 버전에서야 디지털 사격통제와 C4I 연동이 가능해졌고, 서류상으로는 다양한 구경의 로켓과 전술탄도미사일까지 운용할 수 있다고 제시되지만, 재장전은 여전히 수동 작업 비중이 커 작전 지속성 면에서 불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정밀 유도탄 운용 능력도 제한적이고, 다수는 비유도 로켓 위주라 넓은 지역 제압에는 쓸 수 있지만, 스페인이 우크라이나전 이후 중시하는 “정밀 타격·탄약 소모 최소화”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 수출 실적과 전시 운용 가능성, 천무에 힘 실어줘

천무는 이미 폴란드와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해 유럽 시장에 본격 진입한 상태다. 폴란드는 미국 HIMARS와 천무를 혼합 도입해 다연장·전술미사일 전력을 운용하면서, 한국과의 기술 협력·국내 생산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실적은 스페인 입장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내 검증된 체계”라는 신뢰도를 부여하는 요소다.
또한 천무는 향후 장거리 탄도·순항 미사일과의 연동까지 고려한 플랫폼 확장성, NATO 탄약 규격과 상호 운용성을 일부 맞출 수 있는 여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우크라이나전에서 HIMARS·MLRS·각종 유도로켓이 보여준 효과를 눈앞에서 본 스페인 육군 입장에서는, 동급 수준의 정밀 유도 다연장체계를 신속히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된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기술력·가격·납기·수출 실적까지 고루 갖춘 천무가 아스트로스 II보다 ‘실전형 옵션’으로 높게 평가되는 것이다.
이스라엘 PULS 탈락 이후 ‘천무 우세’ 구도 강화

애초 스페인은 이스라엘 엘빗시스템즈의 PULS(Precise & Universal Launching System)도 후보에 올려 두고 검토했지만, 가자전·우크라이나전 이후 이스라엘 방산 도입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 기술 이전·부품 공급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유럽연합 차원의 대이스라엘 비판 여론과, 장기 분쟁 발생 시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PULS는 실질적으로 경쟁력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 천무와 아스트로스 II인데, 앞서 언급한 대로 성능·가격·납기에서 천무 우세, 현지 생산·고용 유인에서 아스트로스 우세라는 대조적 구도가 형성됐다. 스페인 안보 환경과 나토 내 역할, 우크라이나 지원과 연계된 장거리화 요구를 고려하면, 단기 정치·고용 효과보다 군사적 실효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저울이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스페인에서 한국 천무와 맞붙었다가 단번에 밀렸다”는 뜻

결국 “스페인에서 감히 한국 천무와 맞붙었다가 단번에 패했다”는 표현은, 브라질 아스트로스 II가 스페인 차세대 다연장로켓 사업에서 기술력·가격·운용 개념 측면에서 천무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비유적으로 드러낸 말에 가깝다. 아직 최종 계약이 공식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스페인·유럽 방산 매체와 국방 분석가들은 이미 “현실적인 선택지는 천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분위기다.
한국 입장에서는 천무가 폴란드에 이어 또 다른 나토 핵심 국가에 채택될 경우, K9 자주포·FA-50 경공격기와 더불어 “유럽 3대 주력 한국 지상·공중 무기” 축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단순 수출을 넘어, 한국형 포병·다연장 운용 개념과 탄약 체계가 나토 표준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