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진웅 은퇴 소식 “지난 과오에 대한 책임” 소속사 통해 공식 발표
대중들에게 선 굵은 연기로 사랑받아온 배우 조진웅(49)이 10대 시절 소년범 전력 논란에 휩싸인 지 불과 이틀 만에 연예계 은퇴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조진웅은 6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실망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30년 전 과거사 배우 생활의 마침표
조진웅에 대한 의혹은 지난 12월 5일 불거졌습니다. 고교 시절 무리를 지어 다니며 차량 절도, 무면허 운전 등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 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또한 성인이 된 후에도 극단 단원을 심하게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으며, 음주운전 전과도 있다는 의혹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소속사는 5일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일부 사실을 시인했으나, “성폭행 관련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그러나 하루 뒤인 6일, 조진웅은 결국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은퇴를 공식화했습니다.
제작진도 당황 방송가 ‘조진웅 지우기’ 비상
조진웅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은 방송가에 비상 사태를 불러왔습니다. 그의 얼굴과 목소리를 지우는 작업이 긴급하게 진행된 것입니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것은 SBS 4부작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이 다큐멘터리에서 조진웅은 프리젠터 겸 내레이터로 참여했었는데요. SBS 측은 이미 방영된 첫 회차에서 조진웅의 내레이션을 빼고 대체 녹음된 목소리를 삽입했으며, 조진웅의 인터뷰 장면 역시 편집했습니다. 7일 방송 예정인 2회 분량 역시 새로운 내레이션이 깔릴 예정입니다.
내년 tvN 개국 20주년 기대작인 새 드라마 ‘두번째 시그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2016년 히트작 ‘시그널’의 후속작으로, 올해 2월 촬영을 시작해 8월에 이미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였는데요. tvN 측은 “‘두 번째 시그널’의 방송 및 편집 여부는 논의 예정”이라고만 밝혀 대규모 재촬영이나 통편집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과거 조진웅이 ‘시그널’에서 정의로운 경찰 이재한 형사로 분해 읊었던 대사, “세상에는 묻어도 될, 잊어도 될 범죄는 없다”나 “돈 있고 빽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 짓을 해도 잘 먹고 잘 살아요?” 등의 멘트가 현재 상황과 역설적으로 맞물리면서 논란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형사법 권위자의 공개 반발 “생매장 시도에 맞서야”
사진=뉴스1 한인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한편, 조진웅의 은퇴가 과도한 여론의 압박 때문이라는 반론도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형사법 권위자인 한인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조진웅의 은퇴 선언을 “아주 잘못된 해결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한인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한 교수는 소년사법의 취지는 ‘교육과 개선을 통한 재사회화’에 있으며, “청소년 시절 잘못을 했고 응당한 법적 제재를 받은 뒤, 수십 년간 노력하여 사회적 인정을 받는 수준까지 이른 것은 상찬받을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과거 전력을 스스로 공개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누구나 이력서, 이마빡에 주홍글씨 새기고 살지 않도록 만들어낸 체제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가수 이정석
한 교수는 조진웅에게 “이런 생매장 시도에는 생매장당하지 않고, 맞서 일어나는 모습으로 우뚝 서야 한다”며 ‘도피형 은퇴’가 아닌 ‘정면 돌파’를 공개적으로 권유했습니다. 이와 함께 가수 이정석 역시 6일 SNS에 “연예계 은퇴? 왜 그렇게까지 만드나. 세상이 안타깝고 더럽다”고 적어 조진웅을 향한 일방적 비난에 반대 입장을 표했지만,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국회의원 역시 연기자에게 절대적 도덕 기준을 높게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에 가세해 대중의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조진웅의 은퇴가 그의 “지난 과오에 대한 책임이자 도리”라는 본인의 의지인지, 아니면 과거 전력에 대한 대중의 엄격한 잣대가 빚어낸 ‘사회적 생매장’의 결과인지는 논란으로 남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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