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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만든 국보급 폭탄과 전술로” 캄보디아와 싸운다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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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다시 불붙은 국경 분쟁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갈등은 프레아 비히어(Preah Vihear) 사원과 인근 영토를 둘러싼 오랜 분쟁에서 비롯됐다. 1962년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사원 자체는 캄보디아 영토라고 판결했지만, 주변 4.6㎢ 일대의 경계는 애매하게 남아 양국이 각기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 왔다. 2008~2011년에도 양측은 이 일대에서 포격전과 국지전을 이어가며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고, 2025년 7월과 11~12월에 다시 양측 군이 포병·다연장로켓·전투기까지 동원해 가장 강도 높은 무력 충돌을 벌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산 KGGB, 태국 공군 첫 실전 투입


이번 충돌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태국 공군 F-16 전투기에 장착된 한국산 KGGB 정밀유도폭탄이다. KGGB는 한국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이 개발한 위성항법(GPS) 유도 활공 폭탄으로, 기존 Mk-82 일반 폭탄에 유도키트와 활공 날개를 결합해 수십~100㎞ 이상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키트형 스마트 폭탄’이다.

태국은 2022년 KGGB 20여 기를 도입했고, 2025년 7월 국경 충돌 이후 캄보디아 로켓부대 지휘소 등 2곳을 타격하는 공습에 KGGB를 사용한 것으로 현지 언론과 한국 매체 보도에서 확인된다. 외신들은 이를 “한국 공대지 정밀유도무기가 해외 분쟁에서 실전 사용된 첫 사례”로 평가하며, 태국 공군이 상대적으로 공군력이 열세인 캄보디아군 상대로 정밀타격 우위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확인되지 않은 ‘특정 장성 사망설’, 검증 필요


일부 온라인 게시물에서는 태국 공군의 KGGB 공습으로 캄보디아군 고위 지휘관, 특정 중장이 전사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으나, 태국·캄보디아 정부와 국제 언론 어디에도 특정 장성의 이름과 사망 사실이 공식 확인된 기록은 없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태국군 병사 1명 사망·다수 부상, 캄보디아 측 군·민간인 사상자 수 명 수준 등으로, 양측이 발표하는 피해 규모 역시 상이해 독립적인 검증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캄보디아군 고위 지휘부가 최전선에서 직접 지휘하다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식의 서사는 기사·분석이 아닌 온라인 루머로 분류되며, 한국산 무기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사실을 과장하거나 허구를 덧붙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캄보디아의 취약한 공군력과 태국의 공중우위


양국 전력 구성을 보면, 태국은 F-16·그리펜 전투기, 최신형 포병·다연장로켓을 보유한 반면, 캄보디아는 사실상 실전 운용 가능한 전투기가 거의 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번 분쟁에서도 캄보디아는 주로 로켓·포병과 지상군에 의존한 반면, 태국은 드론·정찰기·전투기를 동시에 운용하며 표적 정보를 수집하고, 예고 없이 공중 정밀타격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KGGB처럼 원거리에서 산악 지형 뒤편·진지 내부를 노릴 수 있는 활공 유도무기는, 자연 방벽에 의존하는 캄보디아 지상군 입장에서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태국의 공중우위가 곧바로 “일방적 승리”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국경 갈등 특성상 양국 모두 민간인 피해와 국경지대 불안정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캄보디아 내부 문제와 분쟁의 정치적 이용


캄보디아는 훈센 전 총리와 그 가족·측근들이 수십 년간 권력을 장악한 권위주의 체제를 유지해 왔고, 온라인 금융사기(소위 ‘스캠’), 불법 카지노, 인신매매 등과 얽힌 범죄 문제가 국제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중국·한국 등 주변국이 현지 사기 조직 단속을 강화하고, 캄보디아 내 불법 IT 산업을 압박하면서 현지 경제와 정권 기반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치·경제적 스트레스를 외부로 돌리기 위해 국경 분쟁을 부각시키고, 민족주의 감정을 동원하는 ‘외부 위협 카드’가 활용됐을 가능성을 지적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스캠으로 먹고사는 나라가 전쟁을 자초했다”는 단순화된 도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실제 국제기구와 NGO 보고서는 캄보디아의 인권·부패·범죄 문제를 지적하는 동시에, 국경 지역 민간인·소수민족이 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현실도 함께 기록하고 있다.

K-무기 수출, 책임 있는 관리와 외교가 관건


태국의 KGGB 실전 사용은 한국 방산 기술의 성숙도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인 동시에, 한국 무기가 실제 분쟁에서 사용될 때의 책임 문제를 환기시키는 사건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무기 수출 심사 기준에 인권·분쟁 위험 등을 포함하겠다고 밝혀 왔지만, 이미 수출된 정밀유도무기가 국지전·영토 분쟁에서 사용되는 상황이 늘어날수록, 수출·운용·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보다 정교한 원칙과 외교 전략이 필요해진다.

이번 태국·캄보디아 사례는 “한국이 만든 국보급 폭탄으로 한 나라를 제압했다”는 식의 과장된 서사보다는, 동남아 안보 환경 속에서 한국 방산이 어떤 역할을 하고, 향후 평화·분쟁 예방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시험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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