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작품 중 가장 재밌을 것.”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이면과 국가 권력의 민낯을 밀도 있게 그려온 우민호 감독이 첫 OTT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로 돌아온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욕망과 신념이 충돌하는 인물들의 치열한 대립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는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과 배우 현빈·정우성·우도환 등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다.
영화 ‘하얼빈’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등을 연출하며 한국 현대사를 꿰뚫는 독보적인 통찰력을 보여준 우민호 감독의 첫 OTT 시리즈 연출작으로, 노련한 내공으로 6편의 영화 같은 6편의 시리즈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묵직한 연출로 시대와 사회, 인간을 향한 날카로운 통찰을 견고하게 담아온 우민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 장점을 고스란히 발휘한다.
여기에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는 캐릭터들이 에너지를 정면으로 부딪치는 팽팽한 대립 구조를 완성한 박은교 작가의 극본까지 더해져 밀도 높은 스토리와 묵직하고 서늘한 서스펜스를 완성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우민호 감독은 “1970년대는 아버지, 어머니의 시대다. 자식을 위해 열심히 일한 그 시대를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거창할 수 있지만 우리 부모님에 대한 헌사일 수도 있다”고 시리즈의 출발을 떠올렸다.
또 “한국은 특유의 에너지가 있다. 역동적이고. 그런 에너지가 과연 어디서 왔을까 호기심이 있었다. 그게 1970년대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 현재와 맞닿은 이야기라고도 했다. 우민호 감독은 “격동과 혼란의 시대를 거쳤는데 현재도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며 “그 당시에도 지금도 우리는 애국을 외치고 있다. 각자 취하는 제스처와 자세가 조금 다를 뿐이다. 그 지점들을 12부작 시리즈로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과 욕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시대극임에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다채로운 인물과 밀도 높은 서사를 화면에 담아낸다.
1970년대의 공기를 살리기 위해 한국, 일본,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대규모 로케이션이 진행됐고 그 결과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 장대한 스케일과 리얼리티를 살려낸 시대극이 탄생했다.
우민호 감독은 “1970년대 부산을 재현하는 게 가장 중요했는데 그 시대의 흔적이 많이 없었다”며 “CG로만 하기엔 내가 CG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감독이라 일본의 고베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고베가 일본에서 처음 개항한 항구도시인데 1970년대 발전된 부산의 느낌들이 있어서 그곳에서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베트남전 같은 경우는 베트남에 가서 찍기에 상황이 맞지 않아서 인프라가 좋은 태국에서 진행했다”고 로케이션 과정을 언급했다.
높은 완성도도 자신했다. 우민호 감독은 “정말 영화 찍듯 찍었다”며 “시리즈라고 해서 차이를 두지 않았다. 전작들만큼, 그 이상 완성도가 있길 바랐다. 물론 찍어야 하는 분량이 많았는데 그래서 더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 했다. 훌륭한 한국 작품이 여섯 있지만 그것들과 비교해서 퀄리티는 아마 손색없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감히 자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빈·정우성을 비롯해 우도환·조여정·서은수·원지안·정성일·강길우·노재원·릴리 프랭키·박용우까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도 기대를 더하는 이유다.
특히 영화 ‘하얼빈’으로 이미 강렬한 시너지를 보여줬던 우민호 감독과 현빈이 재회해 주목받고 있다. 현빈의 첫 OTT 진출작이기도 하다. 현빈은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대되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민호 감독에 대해서는 “우민호 감독이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 주는 능력이 있다”며 “배우로서는 그런 감독님과 함께 작업한다는 게 굉장히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얼빈’은 실제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다루고 있고 실존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책임감과 무게감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가상의 캐릭터와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현빈은 미스터리한 비즈니스를 펼치는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를 연기한다. 백기태는 국가를 사업 수단으로 삼아 부와 권력의 맨 꼭대기에 오르려는 인물이다.
현빈은 그동안 맡아 온 역할 중 가장 뚜렷한 야망과 날 것의 욕망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통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전망이다. 각자의 목적을 가진 채 서로 화합하고 충돌하는 인물들의 치밀한 심리전을 통해 더욱 깊어진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현빈은 “백기태가 이렇게 끝까지 저돌적으로 가는 욕망이 어디서부터 나왔을까라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찾았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떠올렸다.
이어 “기태가 어릴 때부터 결핍·부족함·불안함을 느꼈는데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부와 권력, 힘이 곧 정의가 되는 그 시대에 살아남아야 하는 지점을 좇은 것 같다”며 “개인적 성공도 있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고 저변에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지금 기태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욕망으로 점점 커지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외형을 만드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현빈은 “‘하얼빈’ 때와 비교해서 체중을 13~14kg 정도 증량했다”며 “당시 중앙정보부라는 최고의 권력 기관에 속해 있다는 위압감이 사람 자체에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도 하고 근육을 붙이는 작업을 했다.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큰 몸집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빈은 “실제 일어났던 배경은 있지만 그래도 인물과 모든 스토리가 전부 픽션이 가미된 것이라 거기서 파생된 이야기가 훨씬 더 풍부했고 궁금한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캐릭터도 완전히 다 열어놓고 마음대로 만들어갈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고 덧붙이며 캐릭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검사가 된 장건영을 연기한다.
장건영은 호탕한 웃음 속에 숨긴 끈질긴 집요함으로 국가의 예민한 사건들을 수사하다 국가를 사업 수단으로 삼아 돈과 힘을 얻으려는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를 의심하게 되고 그에 맞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정우성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굉장히 용기 있고 도발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시대물에서 실제 있던 사건이 개입할 때 등장인물과 거리감을 두고 조심스럽게 다루는데 이 작품은 실제 사건 안에 가상의 인물을 놓고 벌어지지 않은 일로 스토리를 전환하면서 완벽하게 상상의 이야기라는 걸로 끌고 가더라. 그 지점이 배우로서 캐릭터를 디자인하는데 엄청난 용기와 상상력을 제공해 줬다. 아주 재밌는 작업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집요하고 고집스러운 인물”이라며 “자기의 직업관 안에서 임무를 고집스럽게 끝까지 하겠다는 집념의 사나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사회에서 조금 더 정당한 인물로 자리하고자 하는 사적 욕망이 있다. 직군에 맞는 처세를 하고 그러면서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또 “어떻게 하면 검사라는 직업이 이 사회에 정의로운 직업으로 남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촬영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 모두 그런 고민을 하는 시대이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도환은 백기태의 동생이자 육사 출신 군인 장교 백기현으로 분한다.
백기현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군인으로 형 백기태를 사랑하고 동경하는 마음과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 점차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 뒤엉킨 인물이다. 우도환은 각진 군인의 모습부터 흔들리는 내면의 모습까지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우도환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했다”며 “너무 많이 괴로워하면 약해 보일 수 있고 너무 표현하지 않으면 심리 상태를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신마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며 찍었다. 또 직업이 군인이다 보니 말투 같은 것도 조금 더 딱딱하게 가져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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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은 국가의 권력을 은밀히 쥐고 흔드는 고급 요정의 마담 배금지 역을, 서은수는 장건영과 범죄 카르텔을 쫓는 부산지방검찰청 수사관 오예진 역을 맡았다.
원지안은 능력 좋은 로비스트로 일본 야쿠자의 실세 이케다 유지를 연기하고 정성일은 VIP의 총애 속 야심을 품은 대통령 경호실장 천석중, 강길우는 부산 경제를 주무르는 조폭 만재파 행동대장 강대일로 분한다.
노재원은 백기태의 동기인 중앙정보부 과장 표학수, 릴리 프랭키는 일본 야쿠자의 보스 이케다 오사무, 박용우는 악명높은 밤의 대통령 중앙정보부 국장 황국평으로 변신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총 6부작으로 오는 24일 2개 에피소드가 첫 공개된 뒤 매주 수요일 새로운 회차가 시청자를 찾는다. 시즌2도 2026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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