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수평선은 더욱 또렷해지고, 파도는 불필요한 장식을 모두 덜어낸 채 본질만 남기는 계절이 겨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충남여행지 태안 안면암. 그곳과 그곳에서 어우러지는 겨울바람과 겨울 바다를 함께 묶어 안면도 가볼 만한 곳이라 부른다죠. 그러한 ‘곳’과 ‘것’을 보며 여행을 정리해 봅니다.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여수해길 198-160 안면암
충남여행지 태안 안면암 안면도 가볼 만한 곳.
1998년에 창건된 안면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찰의 공통적인 특징이 오래된 사찰이라는 점에서 보면 창건된 지 올해로 27년째인 태안 안면암의 인기와 유명세는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아마도 태안 안면도가 지닌 지리적 영향과 더불어 바로 앞 부교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는 부상탑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쨌든 최근에 세워진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태안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탐방 코스이자 안면도 가볼 만한 곳 1순위의 유명 사찰이다.
금색으로 칠이 된 7층 대탑은 처음 봤을 때처럼 쓰러지지 않도록 와이어로 고정을 해두고 있다.
경내로 들어서며 왼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그 너머로 부상탑이 위치하고 있는 섬이 있다.

어랏! 부상탑이… 안 보이네?
부상탑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찌 된 일일까?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는 오늘의 사건, 그 어디에도 설명 문구가 없다. 혹시나 하여 네이버 검색 및 ChatGPT – 해당 정보를 찾지 못함, CLOVA X-해당 정보를 찾지 못함, Google Gemini – 허위생성(hallucination) 등의 답변을 보여준다. 안면암 종무소에 전화를 해봐야 하나?
과거에 못 봤던 해안 산책로가 생겼다.
7층 대탑과 날씬한 석불좌상 그리고 비로전 방향으로 짧은 경사로를 오른다.
최근에 지어졌기에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지어지는 것이 이상한 건 아닐 텐데 사찰이라 하면 왜 목조건물이 연상되고 그것만이 어울린다 생각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비로전을 지나쳐 야트막한 경사로를 오르며 양쪽을 보니 벗 나무인 듯하다.
봄에 오면 벚꽃 만개?
이곳은 야외 전각이라 해야 할까?
뒤쪽으로 여섯 개의 고리가 달린 지팡이인 육환장(六環杖)을 들고 계시는 분은 지장보살(地藏菩薩)일 테고 그렇다면 이곳은 지장전(명부전) 또는 야외 지장전이 되는가 보다.
예전에는 이곳으로부터 아래로 가파른 경사로가 있었는데 이젠 보이지 않는다. 대신 전망대가 있어 천수만(淺水灣)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참고로 천수만은 철새 조망 포인트.
1998년 처음 이곳에 3층 전각을 짓고 태안 안면도 안면암을 창건했을 때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과 변화가 일어났을 텐데 그 모든 기록을 홈페이지에서 찾아볼까 싶었지만 홈페이지가 좀 이상하다.
어차피 하던 일이니 나라도 달려가 의견을 들어보고 만들어드릴까 싶을 정도.

상단보다는 하단의 평탄한 곳에 대부분의 전각이 위치하고 있다.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지어진 현대적 건물이기에 조금은 낯설고 느낌도 차갑거나 날카롭지만 나름 사찰의 색감으로 단청(丹靑)을 해놓아 사찰 건물이란 느낌은 있다.
단청이라 함을 그냥 예쁘게 보이라 칠한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실제로는 건축물 보호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찰 전각은 나무로 건축하기 때문에 습기와 해충에 의한 부식에 쉽게 노출된다.
단청은 바로 그러한 습기와 해충으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콘크리트와 철근 건축물에 단청은 그냥 비슷한 느낌을 갖게 만들기 위한 노력 정도라 생각해야 맞을 듯.
위 사진(大)은 대웅전의 뒷모습
아래 건물의 1층은 요사채인 듯하고 2층은 나한전이다.
부교, 부상탑으로 내려가는 길.
왼쪽의 섬이 여우 섬이고 오른쪽의 섬이 조구널 섬으로 엇비슷하게 생긴 쌍둥이 섬인데 오른쪽 섬이 조금은 더 커 보인다. 그리고 이리저리 살펴봐도 부상탑의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다. 흔적이라면 부교가 묶여있던 콘크리트 구조물 정도라고 해야 하겠다.
그리고 왼쪽으로 과거 없었던 해안 산책로 데크로드.
자료를 찾아보니 2022년까지 약 60억 원을 들여 태안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명품 둘레길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뉴스 보도를 찾을 수 있다. 가칭 ‘태안 롱비치 사구 둘레길’인데 실제 명칭이 그렇게 정해진 것인지는 모르겠고 보다 정확한 자료를 찾아봐야겠다.
계속 이어지는 데크로드와 다시 안면암으로 오르는 계단. 당장은 태안 안면암을 안면도 가볼 만한 곳이라 소개하고 있지만 후에 시간을 내 태안 롱비치 사구 둘레길을 걸어볼까도 싶다. 어쩌면 이미 그 자체로 충남여행지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쿠니.
꽃 피는 카페는 사찰의 이름이라 하기에는 매우 서정적인 ‘꽃 피는 절’의 카페를 말한다.
안면암 출입구 방향으로 금강역사(金剛力士)와 팔부신장(八部神將)을 돋을새김(부조-浮彫)해 놓았다.
어깨너머 내려다보듯 보이는 사찰 ‘꽃 피는 절’
그리고 ‘꽃 피는 카페’
오랜만에 들러 본 태안 안면도 안면암.
변화가 왜 생겼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름의 합리성을 통해 변했을 것이고 그 모든 것들이 모든 이들에게 유익할 것이라 생각하며 평안함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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