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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만을 만든다는” 독일을 버리고 한국 전차면 다 샀다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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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진창·폭설에서 살아남은 자주포

노르웨이는 2017년 첫 K9 자주포 도입을 결정한 데 이어, 2022년·2025년 순차적으로 추가 도입을 추진하며 누적 50문이 넘는 규모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K9들은 단순 훈련용이 아니라 러시아와 직접 맞닿아 있는 북극권 핀마르크 등 최전선 지역에 배치돼 혹한·폭설·진창 환경에서도 실전 운용 시험을 거치고 있다. 노르웨이군 평가에서 가장 중요했던 항목은 포 성능 자체보다, 영하 수십 도의 기온과 얼어붙은 지형·해빙기 진흙 위에서 엔진·유압·사격통제체계가 끊김 없이 돌아가는 ‘생존성’이었다.


독일 PzH2000을 제친 “겨울형 화력 플랫폼”

그동안 노르웨이 포병 전력은 미제 M109, 독일 PzH 2000 등 서방 자주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다. PzH 2000은 명목상 서방 최고 수준의 화력·정밀도를 자랑하지만, 북유럽 다수 국가에서 혹한 시동 지연, 복잡한 정비체계, 높은 운용 비용 등이 반복 문제로 지적돼 왔다. 반면 K9은 한국군이 혹한·산악·해안 등 다양한 환경에서 수십 년간 운용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노르웨이 현지에서 진행된 겨울 시험에서 시동·연속 사격·재장전 등 핵심 항목에서 큰 결함 없이 통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르웨이군이 “폭설 속에서도 고장 나지 않고 계속 불을 뿜는 포”를 원했다는 점에서, 복잡한 선진 전자장비보다 견고한 기계적 신뢰성이 더 크게 먹힌 셈이다.


자주포만이 아니라 ‘K10 세트 패키지’가 먹혔다

노르웨이가 선택한 것은 포신만 강한 자주포가 아니라, K9과 연동되는 K10 탄약운반장갑차까지 포함한 ‘패키지 솔루션’이었다. K10은 자동화된 탄약 이송 시스템으로 K9에 신속·안전하게 탄을 공급할 수 있어, 포대 전체의 지속 화력과 생존성을 동시에 높인다. 여기에 나토 표준 155mm 포탄 호환성과 향후 사거리 연장탄·신형 탄약 시험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까지 고려하면, 단순 도입이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 포병 현대화 기반”을 사들이는 셈이 된다. 이런 구조 덕분에 노르웨이 선택 이후 핀란드·에스토니아·폴란드 등도 K9 계열 도입을 확정하거나 확대하면서, 북·동유럽 전선에 한국형 포병 체계가 연쇄적으로 깔리는 효과가 나타났다.


예산·납기·AS까지 보는 ‘작은 나라’의 계산법

노르웨이는 방산 사업에서 “가장 비싼 장비=최선”이라는 선택을 하기 어렵다. 러시아를 마주한 전략적 위치와는 달리 인구와 예산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비 선정 때 가격 경쟁력, 공급 속도, 현지 후속 지원 체계까지 모두 종합 점수로 평가한다. 한국산 K9은 서유럽·미국제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계약 후 납기 일정이 빠르고, 도입국 요건에 맞춘 개량·훈련·정비 패키지를 제시하는 방식을 통해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독일 전차·자주포 사업에서 예산·납기 문제가 불거졌던 경험이, 이번 K9 선택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산 우선주의”를 뚫은 이례적 선택

유럽연합과 나토 회원국들은 방위산업 정책에서 ‘가능하면 유럽산 먼저(Buy European)’ 원칙을 선호해 왔다. 그럼에도 노르웨이가 독일·프랑스·스웨덴이 아닌 한국산 자주포를 세 번 연속 선택한 것은, 단순 기술력뿐 아니라 정치·산업 블록 논리를 실전 필요가 이긴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혹한 내구성, 예산과 일정, 현지 밀착형 지원이라는 실무적 장점이 유럽 내부 공급망 논리보다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졌다는 뜻이다. 이 결정은 이웃 북유럽 국가들에도 “유럽산이 아니어도, 실제로 가장 잘 맞는 무기를 고를 수 있다”는 신호를 준 선례가 됐다.


전차·로켓·해군으로 번지는 ‘K-방산 도미노’ 가능성

노르웨이는 이미 포병 전력에서 한국산 K9을 핵심 플랫폼으로 삼았고, 향후 다연장 로켓(천무 계열), 탄약 협력, 해군 장비 등으로 K-방산 협력이 넓어질 여지도 거론된다. 독일제 전차·자주포를 ‘세계 최고’로 여겨오던 유럽 최전선 국가가, 실제 혹한 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무기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한국 방산에 상징성이 크다. 결국 노르웨이의 선택은 한 줄로 요약된다. “브랜드가 아니라, 영하 30도 진흙과 눈 속에서 끝까지 움직이는 무기를 택했다”는 것, 그리고 그 결과 한국산 자주포가 유럽 방산 블록의 문을 여는 열쇠 중 하나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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