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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지만 “외국인만 1000만 명” 30년간 떼돈 벌고 있다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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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줄 서는 이유, “몸으로 즐기는 K-페스티벌”

보령머드축제가 다른 여름 축제와 구별되는 지점은 ‘머드로 전신 샤워를 하는 체험형 페스티벌’이라는 점이다. 대천해변 앞 머드엑스포광장에 마련된 일반·가족·워터파크 체험존에서는 대형 머드풀, 머드슬라이드, 머드런 장애물 코스, 머드씨름·머드축구 등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수영복이나 반바지 차림으로 온몸에 머드를 뒤집어쓰고 뛰어다니며, 현장에선 K-팝 음악과 DJ 무대가 이어져 자연스럽게 ‘머드+댄스’ 파티가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축제를 “대표적인 K-서머 페스티벌이자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 축제”로 소개하며, 전체 참가자 중 외국인 비율이 많은 해에는 20%를 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버티는 힘, 쿨링존·그늘막·야간 운영

올해 축제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열렸지만, 보령시는 축제장 곳곳에 대형 그늘막, 안개분사기, 쿨링존, 피크닉존을 설치해 “더운데도 놀 만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머드 체험 시간대도 평일 오후·주말 오전 확대 운영과 함께 중간 휴식 시간을 둬, 한낮 열기를 피해 교대로 즐길 수 있도록 조정했다.

밤이 되면 ‘Mud on the Beach’ 같은 야간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대천해변 모래사장과 머드광장을 무대로 DJ 파티, 라이브 공연, EDM 무대가 펼쳐지고, 조명·레이저·불꽃놀이와 어우러져 매일 수천 명이 몰리는 ‘머드 나이트클럽’ 분위기가 연출된다.


머드로 시작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소비 동선

보령시는 머드축제를 단순 일회성 체험이 아닌 지역 경제와 연결된 구조로 설계하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보령사랑 할인쿠폰’과 연계해 참가자들이 시내 식당·카페·숙박업소·관광지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머드광장 주변에 보령 특산물 판매존과 지역 청년 창업 부스를 배치했다.

이 덕분에 축제 방문객이 체험을 마친 뒤 자연스럽게 시내 상권으로 이동해 소비를 이어가고, 일부 외국인은 머드축제를 계기로 보령 인근 섬·산·성곽 등을 돌아보는 1박 2일 ‘로컬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머드축제를 지역 전체로 관광을 확장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Mud on the Beach’·‘오픈스퀘어’로 밤까지 꽉 채운다

최근 몇 년 사이 머드축제의 히트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이 해변 야간 프로그램 ‘Mud on the Beach’다. 해가 진 대천해수욕장 백사장에 대형 머드풀과 조명을 설치하고, DJ·힙합·EDM 공연과 함께 자유롭게 머드 놀이나 퍼포먼스를 즐기도록 꾸민 프로그램으로, 매일 저녁 수백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몰려 사실상 ‘머드 클럽’이 된다.

머드광장 한쪽에 마련된 ‘오픈스퀘어’에서는 대형 텐트 아래 인디뮤지션·버스커 공연과 함께 지역 청년들의 핸드메이드 마켓·전시가 열려, 흙탕물 속에서 뛰놀다 잠시 문화·예술을 즐기는 쉼터 역할을 한다. 이 공간은 축제가 아닌 평상시에도 지역 청년 예술가와 창업가들이 모이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쓰일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상설화가 논의되고 있다.


안전·환경 관리까지…“머드만 남기고 떠나게”

머드축제는 특성상 맨몸으로 뛰어드는 체험이 많아 안전 관리와 응급 대응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보령시는 축제 기간 동안 안전요원을 평년보다 증원하고, 머드광장 인근에 응급의료소와 119 구급대를 상시 대기시켰다.

해수욕장 주변 도로에는 야간 교통 통제를 강화해 보행자·차량 혼잡을 줄이고, 매일 새벽 환경정비 인력을 투입해 머드·쓰레기를 수거함으로써 “아침에는 다시 깨끗한 해변”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폭우·폭염이 겹친 해에도 큰 안전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된 점은 지역 축제 운영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30년 쌓인 ‘글로벌 머드 축제’의 위상

보령머드축제는 1998년 대천해변 머드 화장품 홍보 이벤트에서 출발해,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20여 회 이상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들이며 성장해 왔다. 2019년에는 10일 동안 181만 명이 방문했고, 이 중 외국인 38만 명이 참여해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국제축제·이벤트협회(IFEA) 아시아 지부가 선정한 ‘아시아 3대 축제’에도 이름을 올리며, 이제는 “한국에 있지만 외국인이 줄 서 들어오는 축제”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게 됐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폭우와 폭염 속에서도 찾아준 100만·150만 관람객이 있었기에 머드축제가 세계적 축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머드를 매개로 국내외 관광객을 사계절 보령으로 불러들이는 관광도시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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