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마약 카르텔을 겨냥한 “지상 공격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직접 발표했다. 정밀 타격의 첫 무대가 베네수엘라였다면, 두 번째 타깃은 사실상 멕시코와 콜롬비아라는 점이 연속된 발언과 중남미의 반응으로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가 공식 예고한 ‘다음 작전’
현지시간 8일,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해니티(Hannity)’ 인터뷰에서 “이제 카르텔과 관련해 지상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카르텔이 멕시코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태평양·카리브해에서 미 해군이 카르텔 선박을 공격해 “해상을 통한 마약 유입의 97%를 차단했다”고 자평한 뒤, 다음 단계로 육상 거점을 직접 타격하겠다고 못 박았다.
구체적인 시점과 전개 방식은 밝히지 않았지만, 마약 카르텔 시설·훈련캠프·정제소 같은 지상 목표물이 사실상 작전 명단에 올라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두 번째 타깃은 어느 나라인가
중남미 언론과 외교가에서는 트럼프가 지목한 ‘다음 나라’를 멕시코와 콜롬비아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 콜롬비아에 대해 트럼프는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아주 병든 나라, 역겨운 남자가 이끌고 있다.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군사 작전 가능성 질문에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멕시코에 대해서는 “카르텔이 대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쥐고 있다. 멕시코를 사실상 운영하는 건 카르텔”이라며, 필요하다면 “뭔가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들이 잇따르자 콜롬비아 페트로 대통령은 “무기를 다시 잡겠다”며 대비를 선언했고, 멕시코 셰인바움 대통령은 “협력은 예스, 복종과 개입은 노”라며 미국 내정 간섭을 일축했다.

멕시코가 가장 직접 맞닿은 표적
트럼프는 “멕시코를 통해 들어오는 마약 때문에 매년 25만~30만 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주장하며, 카르텔을 사실상 ‘테러 조직’ 수준으로 격상해 다루고 있다.
이미 미 해군·해병대는 태평양·카리브해에서 카르텔 선단을 공습·나포해 왔고, 국경지대에선 미 특수부대가 멕시코 당국과 합동 작전을 진행 중이다.
이번 ‘지상 공격’ 발언은 멕시코 본토 내 카르텔 야전기지와 탄약고, 마약 제조시설 등을 정밀 타격하는 공개 군사 개입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콜롬비아, “다시 총을 들겠다”며 비상체제
콜롬비아의 좌파 성향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트럼프 발언 직후 “우리는 다시 무기를 잡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군부와 긴급 회의를 열었다.
콜롬비아는 미국과 오랫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함께 해왔지만, 최근 농민·게릴라와의 평화 협상 속에 카르텔 잔당이 산악 지대에 뿌리내린 상태다.
트럼프가 “콜롬비아에서도 군사 작전을 할 거냐”는 질문에 “좋은 생각”이라고 답한 뒤, 콜롬비아 정부는 공군기지·해군기지 경계 강화와 동시에 미국과의 협의 채널을 가동하며 ‘미·콜 공조냐, 충돌이냐’ 두 갈래 길 앞에 서 있다.

중남미, 마두로 사태 보며 ‘다음은 우리일 수 있다’는 공포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이 미 특수부대에 체포돼 뉴욕으로 압송된 장면은, 다른 중남미 좌파 정권에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지도자를 끌고 갈 수 있다”는 현실을 각인시켰다.
콜롬비아·멕시코뿐 아니라 볼리비아·쿠바·니카라과도 각국 정보기관과 군부를 통해 미군 동향을 촘촘히 감시하며, 자국 내 카르텔과 무장 조직과의 관계 노출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멕시코는 북부 국경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티후아나 등에서 카르텔과의 교전이 심화되자, 미군의 ‘독자 작전’이 현실이 될 경우 국경 일대가 사실상 전쟁터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미국 안에서 커지는 지지와 우려
미국 내 공화당 강경파와 일부 유가족 단체는 “마약으로 죽는 미국인이 1년에 전쟁보다 많다”며 트럼프의 ‘카르텔 지상전’ 발언을 환영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국제법 학자들은 “주권국 영토 내 일방적인 군사 개입은 국제법 위반 소지가 크다”며, 멕시코·콜롬비아와의 관계 파탄·난민 급증·지역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트럼프는 “세계의 경찰이 아니라 우리 뒷마당을 지키는 것”이라며 서반구(아메리카 대륙) 내 미국 주도권을 강화하는 ‘반구 패권’ 구상을 숨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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