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실급 잠수함, 10기 VLS로 ‘입’부터 달라졌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Ⅲ 배치-Ⅱ 1번함 장영실함은 길이 89m, 수중배수량 약 3,600톤급의 재래식 공격잠수함으로, 기존 도산안창호급(배치-Ⅰ)의 3,750톤급보다 내부 설계와 탑재 무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수직발사관이 6기에서 10기로 늘어난 점이다.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10셀에는 기존 현무-4-4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장거리 지상공격 순항미사일, 그리고 향후 초음속·극초음속 순항미사일까지 탑재할 수 있도록 여유 체적과 중량 한계를 넉넉히 잡았다. 여기에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추진 체계를 적용해 수중 체류 시간과 고속 기동 능력을 대폭 늘려, “멀리, 오래, 조용히” 접근해 기습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6m급 대형 탄체, 533mm 어뢰관으로는 못 쏜다
진수식장에서 잠수함 전시대 옆에 세워진 ‘해성-5(해성-V)’라는 표식의 미사일 모형은 길이 약 6m, 직경은 533mm 중어뢰보다 훨씬 굵어, 통상 어뢰발사관으로는 발사가 불가능한 체급으로 보였다.
외형과 제원 비례를 따진 해외 분석가들은 “이 미사일은 장영실급 중앙부에 설치된 ULS-07K형 10셀 수직발사관에서 콜드런치 혹은 핫런치 방식으로 발사되는 전용 잠대함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즉 기존 해성 계열처럼 함정·트럭에서 쏘는 아음속 대함 미사일이 아니라, 잠수함 전용 수직발사체계에서 튀어나와 수평 비행으로 전환하는 완전히 다른 계열의 신형 무기라는 해석이다.

러시아 야혼트급 성능? 마하 2.5~3, 사거리 300km 이상 추정
해성-5의 구체적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군사 전문 매체와 분석가들은 러시아 P-800 ‘오닉스(야혼트)’나 인도-러시아 ‘브라모스’와 동급 혹은 그 이상 성능을 목표로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일부 분석은 해성-5를 “러시아 기술 기반으로 개발된 초음속 순항/대함 미사일”로 보며, 추정 사거리는 300~400km, 비행 속도는 마하 2.5~3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 ADD가 2020년대부터 개발 중인 공대함 초음속 미사일이 덕티드 램제트 엔진을 적용해 사거리 300km, 속도 마하 2.5 수준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잠수함 발사형 파생형을 만든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저고도 해면 스키밍 초음속 비행을 구현하려면 공기역학·내열 재료·고속 유도 알고리즘이 모두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성공 시 세계 상위권 기술 수준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SLBM과 초음속 잠대함 미사일의 ‘양면 억제력’
장영실급의 10기 수직발사관은 이미 현무-4-4 SLBM이 실사격에 성공한 도산안창호급의 후속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지상 타격용 탄도미사일 탑재 능력은 검증된 상태다. 여기에 해성-5 수준의 초음속 잠대함 미사일까지 실전 배치된다면, 한 척의 잠수함이 지상 깊숙한 전략 표적과 해상 고가치 함정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양면 억제력(Dual Deterrence)’을 확보하게 된다.
북한 입장에서는 지휘부·미사일 기지·지하시설이 SLBM 위협에 노출되는 동시에, 서해·동해에 전개한 수상함·수송선단이 수백 km 밖에서 날아오는 초음속 잠대함 미사일의 잠재적 표적이 되는 구조다. 이런 다층 타격체계는 단순 방어 전력을 넘어, “함대를 출항시키는 순간 어디서 맞을지 모른다”는 심리적 압박을 통해 억제력 자체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미·러·중·인도급 무기 체계를 노리다
현재 실전 배치된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보유한 국가는 러시아(오닉스, 모스키트), 인도(브라모스), 중국(YJ-12 계열), 일부 실전 배치를 시작한 미국 정도로 꼽힌다. 이 가운데 잠수함 발사 초음속 대함 미사일은 러시아, 일부 중국 해군 플랫폼 정도로 제한돼 있으며, 동맹국들조차 아직 확고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해외 매체들이 해성-5를 두고 “한국의 답변은 러시아 오닉스에 대한 한국판 응수”라고 표현한 것도, 잠수함 플랫폼에서 운용되는 초음속 잠대함 체계를 독자 개발했다면 기술적·전략적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재래식 잠수함 플랫폼만으로 이 수준의 타격체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어, 핵추진에 의존하는 미·중과는 다른 ‘고효율 재래식 전략잠수함’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해·남해에서의 게임 체인저, 북한·주변국 해군에 주는 메시지
동해·남해·서해에서 북한·중국·일본 해군의 활동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이 리튬이온 배터리 잠수함과 초음속 잠대함 미사일 조합을 확보하면, 표면적 숫자 열세를 은밀성과 기습력으로 상쇄하는 비대칭 전력을 손에 쥐게 된다.
수백 km 밖에서 탐지·추적이 어려운 잠수함이 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면, 상대 함대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수분 단위로 줄어들고, 탄도 궤적이 아닌 해면 스키밍 궤적으로 접근하는 만큼 기존 대공·근접방어체계로 요격하기도 더 어려워진다. 북한 해군 입장에서는 유사시 항만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초음속 잠대함 위협에 노출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고, 주변국 해군 역시 동맹이자 경쟁자인 한국 해군의 수중 타격력을 재평가할 수밖에 없다.

정보는 비공개, 그러나 방향성은 분명하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해성-5에 대해 “새로운 개념의 해상 타격 능력을 담고 있지만, 아직 세부 제원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장영실급 잠수함의 10셀 VLS 구조, 리튬이온 배터리 적용, ADD의 초음속 유도무기 개발 로드맵 등을 종합하면, 한국 해군이 ‘잠수함 발사 초음속 미사일 시대’ 진입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방향성은 분명해 보인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내년 해군 인도를 앞두고 있으며, 해성-5급 무기의 실전 배치는 2026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시점이 되면, 한국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탄도·순항·초음속 유도무기 기술이 잠수함 플랫폼과 결합해, 한반도 주변 해역의 전략 균형을 다시 그리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댓글1
신선누나
우리나라는 기술을 도둑 안맞도록 조심 또 조심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