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시진핑에 “한중만큼 한일 관계도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 초 중국 국빈 방문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일본과의 관계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대통령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1월 4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방중 기간 중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직접 언급했다. 이는 중국 측이 중·일 간 갈등이 고조되던 시점에 한국을 전략적 선택의 대상으로 끌어들이려 한 배경 속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외교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은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일 관계가 악화되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한·중 관계뿐 아니라 한·일 관계 역시 중요하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은, 한국의 외교 방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일 정상회담 앞두고 나온 발언의 외교적 의미
이 대통령의 발언 공개 시점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둔 시기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달 중순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일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담은 한·일 관계가 여러 현안과 함께 관리돼야 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중요한 외교 일정이다.
중국 방문 당시 시 주석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는 표현으로 한국을 압박한 바 있다. 중국은 이 대통령 방중 기간 중 일본에 대한 추가 경제적 압박 조치를 발표하며 중국 편으로 한국을 끌어들이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외교적 압박 상황 속에서 한국 대통령이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은, 향후 한국 외교정책의 균형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균형 외교 기조의 재확인
외교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과의 관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도 중·일 갈등과 관련해 “때가 되고 상황이 되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외교적 긴장 상황 속에서도 직접적으로 한쪽 편을 선택하기보다는 실용적이고 유연한 대응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한일 관계에 대한 실용적 접근 강조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도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표현을 덧붙였다. 이는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인정하는 실용외교 노선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과 일본은 경제, 안보,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역사 문제와 영토 문제 등 민감한 현안도 존재한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복합적 관계를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협력 가능성을 확대하려는 접근이라고 해석된다.

미중·한일 관계 속 한국의 외교 선택
이번 발언은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도 전략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미국은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하며 동아시아에서의 공동 대응 체계 강화를 요청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에 대해 전략적 협력 기대를 표명하며 역사 및 지역 현안에서 공조를 요구하고 있고,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 접점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 국제 환경 속에서 한국은 단일한 편에 서기보다 자국의 외교적 이익과 전략을 기반으로 다각적 외교를 펼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외교 전문가는 “한국이 주변 강대국들과의 관계를 균형 있게 다뤄야만 동북아에서 안정과 이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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