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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최대 1000명씩..” 3년간 121만 명 죽었다는 최악의 전쟁 중인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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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0명 전사…“아프간 10년보다 한 달이 더 크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올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패널 토론에서 “나토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 러시아군은 하루 최대 1,000명의 병사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수치가 단순 사상자(전·부상자)가 아니라 “심각한 부상이 아닌, 사망자를 뜻한다”고 강조하며, “한 달 동안 3만 명이 넘는 병력이 숨졌는데, 이는 소련이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전쟁 10년 동안 잃은 병사 약 2만 명보다도 많다”고 비교했다.

뤼터의 발언은 나토가 확보한 정보와 우크라이나 측 전황 보고를 종합한 결과에 기반한다. 러시아는 공식 전사자 통계를 2022년 9월 이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2025년 겨울 공세에서 러시아가 인명 손실을 감수하는 ‘소모전’ 전술을 강화했다고 분석한다.


누적 121만 명 이상…끝없이 쌓이는 인명 피해

영국 국방부는 최근 정보 업데이트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러시아군의 전사·부상 합산 사상자 수를 약 41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4년 추정치 43만 명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전면 침공 이후 연간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같은 보고에 따르면, 2022년 2월 24일 침공 개시 이후 러시아군 총 사상자는 약 121만 3,000명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참모본부가 집계한 수치는 이보다 다소 높은 122만 명 이상으로, 일부 서방 정보와 비슷한 수준이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는 2025년 12월 기준 하루 평균 약 1,130명씩 사상자를 내고 있으며, 이는 11월 1,030명에서 늘어난 것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동부·남부 전선, 인명 소모전의 중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높은 사상자 수가 주로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남부 자포리자·헤르손 축에서 진행 중인 보병 중심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는 여러 축에서 보병 돌격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전진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전선 일부에서 제한적 성과를 내고 있지만 매우 높은 인명 피해를 수반한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포병·지뢰전으로 러시아 보병과 기갑을 소모시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가 동원령과 반복 징집으로 병력 손실을 보충하면서, 전쟁은 양측 모두에게 장기 소모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전력 수요의 60%만 충족”…혹한 속 에너지 전쟁

뤼터 사무총장은 같은 발언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공세가 이어지는 점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민간 에너지 인프라 타격을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력 시스템은 전국 수요의 약 60%만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4~2025년 겨울 동안 미사일·샤헤드 드론 등을 이용해 발전소·변전소·열공급 시설을 집중 타격해 왔다. 이는 군사적 목적뿐 아니라 민간 생활을 직접 겨냥한 ‘에너지 전쟁’이라는 비판을 낳고 있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방공망 강화와 발전 설비 복구를 위해 서방 지원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우크라에 더 많은 방공·탄약 필요”…그러나 유럽의 탄약고는 한계

뤼터는 “우크라이나가 전선을 유지하고 민간 인프라를 보호하려면 더 많은 방공 요격기와 포탄, 장거리 타격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 각국은 자국 방위력과 우크라이나 지원 사이에서 탄약과 무기 재고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준비 중인 900억 유로(약 132조 원) 규모의 추가 지원 패키지는 군사·재정·재건 지원을 함께 포함하고 있지만, 실제 자금 집행은 각국 의회 승인과 예산 절차를 거쳐야 해서 이르면 올해 봄 이후에나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 사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영국·일부 북유럽 국가들이 추가 탄약·방공체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다보스에서 마주 앉은 트럼프와 젤렌스키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의 직접 대화도 재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행사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약 1시간가량 회담을 가졌으며, 방공망 강화와 더불어 종전안·안전보장·전후 재건 자금 등 폭넓은 의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회의는 좋았다”며 “러시아에 대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회담이 긍정적이었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문서들이 거의 준비됐다”며 “양측 팀이 분쟁 종식을 위해 거의 매일 협상 초안을 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UAE에서 미·러·우크라, 첫 3자 회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보스 발언에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국 당국자가 참여하는 첫 3자 회의가 곧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회의에는 미국 측 특사 스티브 윗코프, 러시아 측 고위 당국자, 우크라이나 외교·군 정보 라인이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와 BBC 등 보도에 따르면, 논의 안건에는

  • 동부 돈바스 일부 지역의 비무장·경제 특구화
  •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한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의 안전보장 체계
  • 전후 재건 재원 마련과 부동산·인프라 투자 모델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최종 합의는 미국 의회와 우크라이나 의회 승인, 러시아 국내 정치 상황 등 여러 변수에 달려 있어, 실제 정치적 돌파구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최악의 전쟁”이 남긴 것

나토와 영국 정보당국이 제시한 121만 명 이상의 러시아군 사상자, 하루 1,000명에 이르는 전사자 추산은 이 전쟁의 잔혹한 현실을 숫자로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측 인명·장비 피해도 막대하지만, 러시아의 손실 규모와 비교하면 “소규모 영토 이득을 위해 인명 손실을 감수하는 전형적인 소모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혹한 속 에너지 인프라 파괴와 민간 피해, 그리고 종전 협상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는 이 전쟁이 단순한 국경 분쟁을 넘어, 유럽 안보 구조와 국제 질서 재편 문제로 번져 있음을 보여준다. 다보스에서 시작된 미·우크라 정상 간 대화와 UAE 3자 회의가 실제로 전쟁 종식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혹은 또 다른 교착 국면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몇 달간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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