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로코, 한국산 K2 흑표 전차 도입 검토 공식화
모로코가 한국산 K2 흑표 전차 도입을 공식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방산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해 리야드 메주르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서울을 방문해 한국측에 K2 전차 구매 의사를 타진한 뒤 협상이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는 전통적으로 미국제 M1A1/M1A2 에이브람스 전차 약 200대를 보유했지만, K2 흑표 전차를 찾고 있는 배경에는 북아프리카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에서 우위 전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웃 국가와의 군비경쟁이 더욱 첨예해지는 가운데, 모로코 정부는 단순한 장비 추가를 넘어 전차 전력의 현대화와 통합 운용을 동시에 이루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비 악몽’ 탈피하려는 복잡한 전차 편제
현재 모로코군은 전차 편제가 극도로 혼합적이고 복잡한 구조다. 미국제 M1A1 200대, 소련계 T‑72 200대, M60 패튼 300대, M40 패튼 200대 등 다양한 전차가 혼재되어 있어 부품 수급, 정비, 훈련 체계까지 통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정비 문제, 운영 효율성 저하, 지원 체계 복잡성 등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노출돼 왔다.

모로코는 이런 복잡성을 탈피하고자 단일 플랫폼 또는 소수 모델 중심의 전력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으며, K2 흑표 전차는 이 같은 전력 재편 구상의 핵심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정비 효율성과 운용 일원화가 가능한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내부 평가가 강력한 도입 동력이 되고 있다.

사막 환경 최적화…K2의 특수 성능
K2 흑표 전차는 자동장전장치를 통해 승무원 3명으로 운용되는 3세대 전차로, 설계 단계부터 사막과 극한 온도 환경 대응 능력을 강조해 왔다. 모로코처럼 여름 기온이 50℃를 넘는 지역에서는 엔진 냉각 능력, 전자·유압 장치의 과열 억제 능력이 전투지속능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현대로템은 모로코의 기후와 지형에 맞춘 사막형 커스터마이징 K2도 제안 중이다. 여기에는 황색 위장 도색, 특수 고무 궤도, 차광막(열 감지 억제 장치) 등이 포함되며, 현지 환경에서의 실전 검증에 적합한 설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성능적 강점은 모로코가 기존 전차 전력의 갭을 단번에 메울 수 있는 전력 증강 솔루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알제리 전력과의 경쟁 구도
K2 전차 도입 논의는 단순한 무기 구매가 아니다. 그 배경에는 북아프리카의 ‘현실적 위협’이 있다. 모로코와 알제리는 1994년 국경을 폐쇄한 뒤 오랜 외교적 불화를 이어왔고, 2021년에는 외교 관계마저 단절했다. 서사하라 분쟁을 둘러싼 갈등은 수십 년간의 군비 경쟁으로 이어졌다.
알제리는 러시아와 긴밀한 군사 협력을 유지하며 전차 포함 대규모 기갑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모로코에게는 지속적인 안보 위협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모로코는 이에 대응해 F‑16 전투기 약 50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최초의 F‑35 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공중 및 지상 전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2 전차 도입은 이런 전략적 메시지의 하나로, 알제리에 대한 견제력과 동시에 자국 방위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K2 넘어 K9·천궁·잠수함까지 패키지 검토
모로코의 관심은 단지 전차 도입에 그치지 않는다. 방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로코는 천궁‑II 중거리 방공 시스템, K9 자주포, KSS‑III 잠수함 등 한국산 무기체계 전반을 패키지로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가 전력 전반의 현대화와 한국 방산과의 장기 협력 체계 구축 의지를 보여준다.
K2 전차가 모로코에 도입될 경우, 이는 아프리카 최초의 운용 사례가 된다. 이미 폴란드 1,000대 규모 계약과 페루 150대 계약으로 검증된 K2 전차는 이제 북아프리카 시장까지 영향권을 확대할 기회를 잡게 된다.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루마니아 등도 K2 도입을 검토하면서, 러시아·중국 무기 영향력이 강했던 북아프리카·중동 시장에서 K‑방산의 입지 확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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