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8개국, 그린란드에 병력 전진 배치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발언 이후 유럽이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 덴마크를 필두로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다. 덴마크는 기존 주둔 병력 외에 추가 병력과 군 사령관까지 현지에 투입하며 방어 태세를 강화했다.
덴마크 육군참모총장 페터 보이센이 직접 누크와 북쪽 300km 떨어진 칸게를루수악으로 파견 병력을 이끌고 있으며, 북극 인내 작전이라는 명칭 아래 임무를 수행 중이다. 독일 13명, 노르웨이 2명이 이미 파견됐고 프랑스와 스웨덴도 병력 파견에 동의한 상태다.

미국의 맞대응, 관세를 무기로 삼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병력 파견에 관세로 응수했다.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낸 8개국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부터는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이 완료될 때까지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프랑스에 대해서는 별도로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군사적 충돌 대신 경제적 압박을 선택했지만, 동맹국을 상대로 관세를 무기화한 것은 나토 결속에 심각한 균열을 예고한다.

북극의 전략적 가치, 왜 그린란드인가
그린란드는 북극 항로와 자원, 군사 전략 측면에서 핵심 요충지다.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 북서부 피투피크에 공군 우주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은 북미방공사령부(NORAD)의 조기경보 및 미사일 추적 임무를 수행한다.
러시아가 북극 군사기지를 확대하고 중국이 극지 실크로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완전한 통제 없이는 세계의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주장하며 병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토 내부의 균열 조짐
나토 사무총장 마르크 뤼터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문자에서 그린란드 문제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다보스에서 그린란드 관련 당사국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나토 수장이 중재에 나서야 할 만큼 동맹 내부의 긴장이 고조된 것은 이례적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안보를 지탱해온 대서양 동맹의 신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카야 칼라스는 북극 안보는 대서양 이익과 연계되며 관세 위협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유럽의 반격 카드, 반강압 수단 발동론
유럽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맞서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반강압 수단(ACI)을 발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ACI는 제3국이 EU 회원국에 경제적 강압을 가할 경우 관세, 투자 제한, 공공조달 배제 등으로 보복할 수 있는 제도다. 2023년 발효됐으나 아직 실제 발동된 적은 없다.
미국을 상대로 이 수단을 사용할 경우 양측 간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동맹국에 대한 관세 위협이 계속될 경우 유럽이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극을 둘러싼 새로운 냉전의 서막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대치는 단순한 외교 갈등을 넘어 북극 패권 경쟁의 서막으로 읽힌다. 러시아는 북극 연안에 군사기지를 증설하고 핵추진 쇄빙선을 확대 배치하고 있다. 중국은 스스로를 근북극 국가로 규정하며 북극 자원과 항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동맹국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병합하려는 움직임은 북극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AI 합성 지도에는 그린란드뿐 아니라 캐나다와 베네수엘라까지 미국 영토로 표시돼 있어 영토 확장 야심이 어디까지인지 의문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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