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베네수엘라 체포 작전 이후 ‘그린란드’ 언급하며 긴장 수위 높여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압송하면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해 언급하며 또다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미국에게 그린란드는 필요하다”며 지정학적 이유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특히 “현재 그린란드 주변에는 러시아와 중국 함선들이 가득하다”고 주장하며 안보적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그린란드가 미국 안보 핵심”…구체적 조치 언급 피한 트럼프
현장에 있던 기자가 “그린란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신 “2개월 안에 그린란드 문제를 다룰 것이다. 20일 후에 그린란드에 대해 이야기하자”고만 말했으며, 구체적 의미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덴마크가 그린란드의 안보를 스스로 책임질 수 없다고 지적하며, 덴마크의 대응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동맹국 관계 속에서도 미국이 다시 전략적·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썰매 한 대’ 발언 논란…그린란드 안보 현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의 안보 강화 조치에 대해 조롱 섞인 발언도 했다. 그는 “덴마크는 안보 강화를 위해 개썰매 하나를 추가했다”며 비꼬았는데, 실제로 그린란드에는 시리우스 개썰매 순찰대가 존재한다. 이 부대는 영하 수십 도의 극한 환경에서 눈 위 장거리 이동이 효율적인 개썰매를 이용해 순찰 업무를 수행한다.

다만 개썰매는 안보 수단 중 하나일 뿐이고, 덴마크는 위성 감시, 해군 함정, 항공 정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린란드 안보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의 발언이 부분적으로 사실을 담고는 있지만, 이를 들며 덴마크의 안보 능력을 폄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린란드 다음은 ‘콜롬비아·쿠바·멕시코’? 트럼프의 잇단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의 개입 대상이 베네수엘라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콜롬비아에 대해 “병들어 있다.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팔고 있다”고 비판하며 군사 작전 가능성을 농담처럼 흘렸다. 쿠바에 대해서는 “난 쿠바가 그냥 무너질 거라 생각한다. 미국이 어떤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대해서는 “마약이 멕시코를 통해 쏟아지고 있으며, 멕시코는 이를 막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특정국가에 대한 강경한 시각을 드러내며, 미국의 대외 행보가 단지 전략적 억제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덴마크 “주권 국가 점령 주장 터무니없다” 강력 반발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려 그린란드 관련 지도 이미지가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 극우 성향 팟캐스터가 성조기로 뒤덮인 그린란드 지도를 올리며 ‘곧(SOON)’이라는 문구를 게시한 것이다. 해당 팟캐스터는 백악관 고위 참모 스티븐 밀러의 가족으로, 관련 발언과 맞물리며 국제적 논쟁을 키웠다. 이에 대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해야 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강하게 일축했다. 그는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에 속해 있으며, 미국이 이를 병합할 권리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덴마크의 이 같은 반응은 주권 국가의 독립성과 영토 보전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미국의 발언이 동맹 관계까지 긴장시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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