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로코가 선택한 K2 전차, 전차 박물관 갈아엎을 대수술
북아프리카의 군사 강국 모로코가 한국산 K2 흑표 전차 최대 400대 도입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다. 동시에 천궁 방공 시스템까지 패키지 형태로 들여오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는 한국 방산 역사상 전례 없는 아프리카 대륙 대규모 수출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모로코는 이미 미국산 에이브럼스 전차를 중심으로 상당한 수량의 전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M60, M48, T-72, 중국제 VT-1A 등 다양한 국적의 전차들이 혼재해 있다. 이런 상황은 일각에서 “전차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운영 비효율과 정비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모로코는 이를 탈피하고자 전체 기갑 전력을 K2로 통일하는 대규모 교체를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한 장비 교체를 넘어, 모로코군 기동 전력의 세대 교체로 해석된다.

사막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전차, K2
에이브럼스 전차는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지만, 가스터빈 엔진을 사용해 연료 소모가 심하고 정비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모래바람이 거센 사막에서는 이 약점이 더욱 부각된다. 반면 K2 흑표는 1,500마력 디젤 파워팩을 사용하며 연비 효율이 높고, 비교적 가벼운 55톤급 차체로 사막 지형에서 기동성이 뛰어나다.

특히 유기압 현수장치 덕분에 헐다운 전술에서 포신만 노출하고 사격이 가능하며, 이는 적의 반격 위험을 현저히 줄여준다. 자동장전 시스템을 탑재해 승무원 수도 줄일 수 있고, 병력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모로코 군의 니즈와 부합한다. 이 같은 특성은 북아프리카 전장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결정적인 장점으로 작용한다.

방공도 천궁으로… 모로코가 택한 가격과 성능의 황금 균형
전차 도입과 함께 모로코가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무기는 천궁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다. 천궁은 사거리 40km, 최대 요격 고도 40km,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자랑하며, 다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고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미국의 PAC-3 MSE와 유사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절반 이하 수준이다. PAC-3의 미사일 1발 가격이 약 400만 달러인 반면, 천궁은 약 126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UAE가 이 미사일을 4조 원 규모로 구매한 바 있으며, 이는 한국 방산 역사상 단일 체계 최대 수출 기록이었다. 모로코도 이 같은 가격 대비 성능에 주목해 미국산 시스템 대신 천궁을 선택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출 규모만 8조, 일자리 10년치 확보
K2 전차의 수출 단가는 탄약, 군수지원, 교육훈련 등 포함 패키지 기준으로 대당 약 200억~250억 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천궁 시스템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계약 규모는 최소 8조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창원 국가산단 내 1,000여 개 중소기업에 10년 이상 안정적인 생산 일감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모로코는 단순 구매가 아니라 현지 정비, 기술 이전, 산업 협력 등을 요구하고 있어, 한국 방산 산업의 해외 생태계 확대라는 부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 방산이 중동 중심의 수출에 치중해왔다면, 이번 계약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전략적 사례로 의미가 크다.

북아프리카를 넘어, 중동까지 K-방산 확장 중
K2와 천궁 수출이 성사될 경우 모로코는 아프리카 최초의 대규모 K-방산 수입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 흐름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아우르는 한국 무기의 세력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이집트가 K9 자주포 도입을 검토 중이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천궁-II 시스템을 이미 구매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방산 관계자들은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가 ‘K-방산의 신대륙’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지에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정비 패키지, 인력 교육, 기술 이전 등의 요소는 경쟁 국가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한국만의 전략적 강점이다. 이번 모로코 수출은 단순한 판매가 아닌, 지역 패권 국가의 군사 전략에 깊숙이 관여하는 수준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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