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주현 캐스팅 논란 속 김소향 ‘할말하말’
무대 위 화려한 조명 뒤로 다시 한번 날 선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개막을 한 달여 앞둔 대작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캐스팅 스케줄을 공개함과 동시에 거센 독식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주인공 안나 역에 옥주현, 이지혜, 김소향 등 쟁쟁한 실력파 배우 3인을 앞세운 ‘트리플 캐스팅’을 선언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옥주현이 공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함께 배역을 맡은 김소향이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면서 뮤지컬계의 고질적인 특정 배우에게 쏠리는 문제에 대한 비판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38회 중 25회… ‘트리플’의 탈을 쓴 ‘원톱’ 공연인가
최근 제작사 마스트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안나 카레니나’ 1차 스케줄(5주 분량)은 뮤지컬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총 38회의 공연 중 옥주현의 출연 횟수는 25회에 달하는데요. 반면 이지혜는 8회, 김소향은 단 7회에 그쳤습니다. 산술적으로 3분의 1씩 배분되어야 할 트리플 캐스팅의 취지가 무색하게, 옥주현 한 명이 전체 공연의 약 66%를 독점하고 있는 셈이죠.
회차 수보다 더 큰 문제는 ‘질’에 있었습니다. 김소향에게 배정된 7회 공연 중 무려 5회가 주 관객층이 선호하는 저녁(밤) 공연이 아닌 평일 및 주말 낮 공연에 배치됐는데요. 이지혜와 김소향의 출연 횟수를 합쳐도 옥주현 한 명의 출연분을 넘지 못하는 상황은 ‘의도적인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뮤지컬 퀸’ 옥주현 vs ‘브로드웨이 진출’ 김소향
논란의 중심에 선 두 배우는 한국 뮤지컬계를 지탱하는 거물급 아티스트들인데요. 옥주현은 핑클 출신의 아이돌에서 뮤지컬 데뷔 20주년을 넘긴 독보적인 티켓 파워의 소유자입니다. ‘엘리자벳’, ‘레베카’ 등을 흥행시키며 자타공인 최고의 스타로 군림해왔으나, 2022년 김호영의 ‘옥장판’ 언급으로 촉발된 인맥 캐스팅 의혹 이후 행보마다 날카로운 검증의 잣대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김소향은 국내 여배우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주연을 맡았던 실력파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프리다’ 등에서 탄탄한 가창력과 연기력을 증명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번 ‘안나 카레니나’에서도 옥주현 못지않은 기대주였으나, 납득하기 어려운 스케줄 배정에 팬들의 탄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소향의 침묵 섞인 항의… “할많하말”의 무게
캐스팅 스케줄 공개 직후인 지난 27일, 김소향은 자신의 SNS에 밤 시간대 카페테라스 사진과 함께 “밤 밤 밤. 할말하말”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는데요. ‘할많하말’은 대중적인 신조어 ‘할말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을 변형한 ‘할 말은 많지만 하지 말자’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본인의 공연이 대거 낮 시간대로 배정된 상황에서 ‘밤 밤 밤’을 언급한 것은, 주요 시간대 공연에서 배제된 현재의 심경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료 배우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삼가면서도, 제작사의 불공정한 처우에 대해 아티스트로서 느낀 복잡한 심경을 함축적으로 전달한 셈이죠.
왜 ‘안나’ 역에만 이런 일이 발생했나?
주목할 점은 남자 주인공 ‘브론스키’ 역의 캐스팅 분배입니다. 윤형렬, 문유강, 정승원 등 3인은 비교적 고른 회차를 배정받았는데요. 유독 여주인공인 ‘안나’ 역에서만 이 같은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에 대해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티켓 최고가가 17만 원에 육박하는 대작인 만큼, 제작사 입장에서는 흥행이 보장된 옥주현을 전면에 내세우고 싶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하지만 이는 함께 캐스팅된 이지혜, 김소향을 사실상 옥주현의 ‘대체재’ 혹은 ‘백업’ 수준으로 격하시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특정 페어(배우 조합)의 공연이 현저히 적다 보니, 관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배우 조합을 관람하기 위해 극심한 피케팅(피 터지는 티켓팅)을 겪거나 아예 관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는데요. ‘안나 카레니나’가 던진 파장은 개막 이후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특정 배우에게 기형적으로 쏠린 스케줄은 후배 배우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벽’을, 관객들에게는 ‘강요된 선택’을 안겨주었습니다.
안나 카레니나 뮤지컬 2026.02.20. ~ 2026.03.29.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이번 옥주현, 김소향 이슈는 여기까지입니다. 현직 기자로서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흐름과 맥락을 정리했습니다. 앞으로의 기록도 궁금하시다면 이웃추가와 서이추 환영합니다.
#안나카레니나 #안나옥주현 #안나뮤지컬 #뮤지컬안나 #옥주현 #김소향 #김소향안나 #옥주현뮤지컬 #김소향뮤지컬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