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마음속에 현실을 잠시 잊게 해줄 꿈의 풍경 하나쯤은 품고 살기 마련이죠. 뾰족하게 솟은 거대한 암봉과 그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초원, 그리고 코끝을 스치는 서늘하고 청량한 알프스의 공기를 상상해왔다면 그 목적지는 단연 이탈리아 북부의 돌로미티여야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경이로움은 단순히 아름답다라는 감탄사를 넘어, 자연의 거대함 앞에 서 있는 나 자신을 낱낱이 마주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가슴 벅찬 돌로미티 트레킹 코스를 즐기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꿀팁을 지금부터 하나씩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동부 코르티나 담페초

돌로미티 여행의 시작점의 기본인 동부의 거점 도시, 코르티나 담페초입니다. 이곳은 마치 거대한 성벽처럼 둘러싸인 암봉들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데요.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돌로미티 트레킹 코스는 역시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입니다.
세 개의 거대한 바다 기둥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돌로미티의 상징과도 같죠. 아우론조 산장에서 시작해 평탄한 길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코스는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걷는 내내 시시각각 변하는 바위의 표정을 낱낱이 관찰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조금 더 특별한 곳은 1차 세계대전의 역사가 깃든 라가주오이로 향해보세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터지는 파노라마 뷰가 일품인데, 이곳에서 치퀘 토리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마치 야외 박물관을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트레킹 중간에 만나는 산장에서 마시는 따뜻한 핫초코나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여행의 피로를 싹 날려주는 마법을 부리죠. 다만 동부 지역은 워낙 험준한 지형이 많으니, 무리하게 모든 길을 걷기보다는 케이블카를 적절히 섞어 체력을 안배하는 것이 가장 영리한 트레킹 전략입니다.
서부 오르티세이

동부에서 거친 남성미의 트레킹을 즐겼다면, 이제 서부의 오르티세이로 넘어가 알프스의 부드러운 속살을 만날 차례입니다. 이곳에서 놓칠 수 없는 돌로미티 트레킹 코스는 단연 세체다입니다.
칼날처럼 날카롭게 깎아지른 절벽과 그 아래로 펼쳐진 초록빛 경사면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전 세계 여행자들을 불러모으는 마력을 가졌죠. 오르티세이 마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단숨에 해발 2,500m까지 오를 수 있어, 체력이 부족한 분들도 최고의 절경을 낱낱이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세체다 이후 다음날은 유럽 최대의 고원 목초지인 알페 디 시우시로 향해보세요. 마치 윈도우 배경 화면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은 경사가 완만해 90분 정도 산책하듯 걷기에 최적입니다.
길가에 핀 야생화와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의 워낭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왜 이곳이 요정의 숲이라 불리는지 금방 이해하게 됩니다. 서부 지역을 여행할 때는 마을 숙소에서 제공하는 모빌리티 카드를 꼭 챙기세요. 무료 버스를 이용해 주차장 걱정 없이 여러 코스를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최고의 팁이니까요.
효울적인 꿀팁

돌로미티는 지역이 워낙 방대해서 숙소를 한 곳에만 정하면 이동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게 됩니다. 그래서 동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2~3박, 서부 오르티세이에서 2~3박으로 나누어 머무는 방식을 권장하는데요.
이렇게 거점을 나누면 각 지역의 명소들을 낱낱이 파헤치면서도 이동 동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거든요.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드라이브 자체가 여행이 되는 가르데나 패스같은 환상적인 고갯길을 직접 운전해보는 짜릿함도 누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와의 밀당입니다. 산악 지형 특성상 기상 변화가 무척 심하기 때문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산 정상의 웹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데요. 구름이 가득하다면 일정을 미루거나 돌로미티 트레킹 코스를 변경하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또한, 유명한 산장 숙박은 최소 6개월 전부터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니, 산 위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드는 로망을 실현하고 싶다면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준비는 철저히 하되, 산에 들어선 순간부터는 계획에 얽매이기보다 발길 닿는 대로 자연의 숨결을 느끼는 여유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