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홀로 집에’ 시리즈에서 주인공 케빈의 어머니로 전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에미상 수상 배우 캐서린 오하라가 별세했다. 향년 71세.
AP통신과 미국 피플(People) 등 현지 매체들은 30일(현지시간) 오하라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소속사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는 “짧은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밝혔으며,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식스(Page Six)에 따르면, 오하라는 사망 당일 새벽 자택에서 의료 지원 요청이 접수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당시 ‘중증(serious)’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의 의료 경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생전 오하라는 ‘내장 역위증(situs inversus)’이라는 희귀 선천성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환은 주요 장기의 위치가 좌우로 뒤바뀌어 있는 상태로, 약 1만 명 중 1명꼴로 보고된다.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응급 상황에서는 증상이 비전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이번 사망과 해당 질환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195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오하라는 1970년대 즉흥 코미디 극단 ‘세컨드 시티(The Second City)’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TV 프로그램 *‘SCTV’*를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1988) 등에서 개성 있는 조연으로 활약했다.
그는 1990년 개봉한 *‘나홀로 집에’*와 1992년 속편에서 케빈의 엄마 케이트 역할을 맡으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아들을 집에 두고 떠난 사실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귀가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이 작품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재상영되며 가족 영화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오하라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이름이 케빈인 사람들이 ‘한 번만 케빈이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하곤 했다”며 영화와 관련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방영된 시트콤 *‘시트 크릭 패밀리(Schitt’s Creek)’*에서 모이라 로즈 역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 작품으로 에미상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다시 증명했다. 최근까지 HBO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2에 출연했으며, 해당 작품이 유작이 됐다.
비보가 전해지자 전 세계 동료 배우들의 추모가 잇따랐다. *‘나홀로 집에’*에서 아들 케빈을 연기했던 매컬리 컬킨은 “엄마, 우리에게 시간이 더 있을 줄 알았어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길 바랐어요. 사랑합니다. 다시 만나요”라는 글을 올리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배우 메릴 스트리프 역시 “캐서린 오하라는 그가 연기한 괴짜 캐릭터 안에서도 따뜻한 인간미와 빛을 전했다”며 “그의 가족, 친구, 그리고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상실”이라고 추모했다.
오하라는 영화 ‘비틀쥬스’ 촬영을 계기로 만난 미술감독 보 웰치와 결혼해 두 아들 매튜와 루크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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