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하나의 LOI, 이번엔 이탈리아다
인도네시아가 또다시 전투기 구매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번 대상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 F 블록 20 항공기다. 2026년 싱가포르 에어쇼를 앞두고 체결된 이번 LOI는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현지 기업, 레오나르도 간 3자 합의다. 명분은 노후 훈련기 교체와 전력 현대화다.

그러나 이번 문서 역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의향서에 불과하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단계에서 멈춘 계약이 셀 수 없이 많다. 서명은 화려하지만 실체는 빈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사방팔방 찍어보는 전투기 리스트
인도네시아의 방산 전략은 일관성이 부족하다. 한국, 미국, 터키, 이탈리아까지 전투기 이름은 계속 늘어난다. 한쪽에서는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언급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고가의 중형 전투기를 검토한다. 문제는 선택 이후의 실행이다. 분담금조차 제때 납부하지 못한 사례가 반복됐다. 예산 부족은 늘 뒤늦게 등장한다. 처음부터 감당할 수 없는 사업에 손을 대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계약 의향만 남고 실질 전력은 늘지 않는다.

LOI와 MoU만 쌓이는 이유
인도네시아 방산 계약의 공통점은 구속력이 없다는 점이다. LOI와 MoU는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문서일 뿐이다. 실제 구매 계약과는 법적 성격이 다르다. 인도네시아는 이 점을 적극 활용해 왔다. 국제 무대에서는 협력 의지를 과시하고, 국내에서는 정치적 성과를 홍보한다. 하지만 예산 집행 단계로 가면 발을 뺀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신뢰가 빠르게 소진됐다. 글로벌 방산 기업들은 이미 이 패턴을 학습했다. 이제 의향서만으로는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레오나르도의 계산, 위험한 도전
레오나르도는 훈련기와 경공격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왔다. M-346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운용 실적을 쌓았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다른 고객과 성격이 다르다. 과거 계약 불이행 사례가 너무 많다. 실제로 여러 방산 기업들이 손해를 보거나 사업을 접었다. 이번 LOI도 홍보 효과만 남을 가능성이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레오나르도가 과거 전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의향서에 들뜰 경우 리스크가 커진다. 신중하지 않으면 같은 결과를 맞을 수 있다.

국제 신뢰를 깎아먹는 방산 외교
인도네시아는 이제 국제 방산 시장에서 불신의 대상이 됐다. 계약을 체결해도 실행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굳어졌다. 이는 단기적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협상 테이블에서의 발언권을 약화시킨다. 방산 기업들은 더 엄격한 조건을 요구하게 된다. 선금이나 정부 보증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선택지는 줄어든다. 전투기는 늘 언급되지만 실제 전력은 제자리다. 종잇장만 남는 방산 외교가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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