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년 역사의 종말, MBC 기상캐스터 전원 계약 종료의 내막
MBC의 날씨를 책임져온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전원이 계약 종료로 정든 방송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최근 금채림 기상캐스터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마지막 방송 소감을 전하며 이 사실이 공식화되었는데요. 금채림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캐스터까지 모두 MBC와의 인연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계약 기간이 만료된 것이 아니라, MBC 측에서 작년 9월에 발표했던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 방안에 따른 결과입니다. 1990년대부터 이어져 온 MBC의 기상캐스터 시스템이 31년 만에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는 기상기후 전문가라는 명칭의 경력직 직원이 채우게 되었습니다.
고(故) 오요안나 사건과 가해자 지목 논란이 남긴 상흔
이번 전원 퇴사 소식이 더욱 대중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작년에 발생한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 때문입니다. 당시 고인의 휴대전화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고통이 고스란히 담긴 유서가 발견되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이번에 계약이 종료된 인물 중 일부는 유족 측에 의해 가해자로 지목되었던 이들이기도 합니다.
유족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오간 입에 담기 힘든 험담 내용 등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었는데요. MBC는 특별조사 결과 일부 인원에 대해서는 가해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합니다. 결국 제도의 폐지가 이러한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었냐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금채림의 작별 인사와 남겨진 동료들의 엇갈린 행보
금채림 기상캐스터는 마지막 소감을 통해 약 5년 동안 카메라 앞에서 날씨를 전했던 순간들이 즐겁고 설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녀는 사랑하던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에 대해 솔직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유족 측으로부터 괴롭힘의 주동자로 언급되었던 다른 캐스터들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조용히 물러나는 모양새였는데요. 특히 유족들은 이현승(상)과 김가영(하)이 장례식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강한 분노를 표출한 바 있습니다. 한때는 함께 날씨를 전하던 동료였지만, 이제는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법적 공방을 이어가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5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
기상캐스터 제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법적 공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오요안나 유족 측은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A 씨를 상대로 5억 1천만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는 프리랜서 신분에서 오는 불안정성과 조직 내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상기후 전문가라는 정규직 형태의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던 기상캐스터들의 빈자리를 전문 지식만으로 채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방송가 내 프리랜서들의 처우 문제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던져주었습니다.
오늘의 MBC 기상캐스터 폐지 이슈는 사실 관계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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