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무적’ 킨잘, 르비우 상공서 무력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천하무적”이라 치켜세웠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이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지역에서 격추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11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MiG-31K 전투기를 동원해 극초음속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지만,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목표 도달 전 이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탐지된 두 발의 킨잘 미사일이 방공 시스템에 의해 무력화됐다고 설명했다. 르비우 당국은 요격 후 잔해가 곳곳에 떨어졌으나 사상자나 건물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킨잘은 최고 속도 마하 10, 최대 사거리 약 3000㎞에 달하는 공대지 탄도 미사일로, 회피 기동과 초고속 비행 능력을 갖춰 기존 방공망으로는 요격이 어렵다고 평가돼 왔다. 2018년 푸틴 대통령이 직접 개발 사실을 공개하며 전략 무기의 상징처럼 홍보해 온 무기이기도 하다. 발당 가격이 5000만~1억 달러에 달하는 고가 체계로, 러시아의 보유량은 한때 50기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100~150기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어떤 방공망이 막았나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요격에 사용된 구체적 방공 체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극초음속 미사일의 특성상 서방이 지원한 첨단 방공 시스템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제공한 패트리엇 시스템이나 프랑스·이탈리아가 지원한 SAMP/T 체계가 후보로 거론된다.

패트리엇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항공기를 요격하도록 설계된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 2023년에도 키이우를 향해 발사된 킨잘을 격추한 사례가 있다. SAMP/T 역시 ‘유럽의 방패’로 불리며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체계다. 현지 언론은 두 시스템 중 하나 혹은 복합 운용 가능성을 제기하며, 르비우 일대에 배치된 방공 자산이 실전에서 다시 한 번 성능을 입증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격추 속 10만 총공세 준비설
한편 러시아는 종전 협상 시한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대 10만 병력을 집결해 대규모 공세를 준비 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전쟁 분석단체 딥스테이트UA 공동 설립자들은 키이우 안보 콘퍼런스에서 러시아가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올봄 대공세를 감행하기 위해 병력과 물자를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도네츠크 지역이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의 궁극적 목표가 우크라이나 지상 부대를 전면전에 끌어들여 소모시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종전 협상 국면을 앞두고 전선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협상 테이블에서 영토 문제는 여전히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으며, 군사적 성과가 협상력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종전 시한과 협상 교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올여름 전까지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는 일정표를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6월 전까지 점령 지역을 확대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최근 아부다비에서 열린 2차 종전 회담에서도 영토 문제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인정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격추와 대규모 공세 준비설은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푸틴의 전략 무기 상징이 격추된 사실과 러시아의 병력 집결 움직임이 교차하면서 전장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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