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반 만에 최대 탈환 성과
우크라이나가 2023년 6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많은 영토를 단기간에 탈환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러시아로부터 201㎢의 영토를 되찾았다. 이는 러시아군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점령한 면적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번 성과는 2023년 여름 대반격 이후 최단기간 최대 면적 탈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각에서는 이를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반격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한다. 교착 상태가 길어지던 전선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타링크 차단’이 만든 변수
ISW는 이번 반격이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접속 차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 역시 스타링크 차단 이후 전장 통신과 지휘통제 체계에 혼선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시간 정보 공유가 어려워지면서 부대 간 협조가 약화됐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밀수 경로를 통해 확보한 스타링크 장비를 전방에서 활용해왔다. 이를 통해 드론 운용과 부대 간 통신을 유지하며 전자전 재밍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전술적 이점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접속이 전면 차단되면서 이 같은 네트워크 기반 작전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측에 감사 표한 우크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 초 러시아 측의 무단 접속이 중단됐다고 공식 언급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SNS를 통해 새 차단 시스템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스페이스X와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측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는 민간 위성 네트워크가 전황에 실질적 영향을 미쳤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최전선에서 사용하던 스타링크 안테나에 장애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통신 의존도가 높았던 러시아 부대는 갑작스러운 연결 차단으로 전술적 유연성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전에서 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된 대목이다.

자포리자 전선서 집중 탈환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지역은 남부 최전방 자포리자 일대에서 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구간에 집중됐다. 이곳은 지난해 여름 이후 러시아군이 꾸준히 전진하며 교두보를 넓혀온 지역이다. 이번 반격은 러시아가 점진적으로 확대해온 점령지를 일부 되돌린 셈이다.
러시아군은 스타링크 사용이 불가능해진 이후 지난 9일 하루 소폭 전진한 것을 제외하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연속적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전선 흐름을 바꿔놓았다. 제한적이지만 주도권을 다시 일부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장의 19.5%…남은 과제
이달 중순 기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9.5%를 전체 또는 부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01㎢ 탈환은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전쟁 전체 판도를 뒤집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만 통신망 차단이라는 비대칭적 수단이 전황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러시아가 대체 통신 수단을 마련하거나 자체 위성 네트워크 활용을 강화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역시 통신·드론·전자전 능력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례는 현대전에서 정보 우위와 네트워크 통제가 얼마나 결정적 변수인지를 보여준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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