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비밀 핵실험” 美 정보당국 분석
중국이 2020년 ‘차세대 핵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비밀 핵실험을 했다는 미국 정보당국 분석이 나왔다. CNN은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2020년 6월 북서부 신장 지역 롭누르 시설에서 저위력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추가 실험도 계획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토머스 디낸노 미 국무부 군비통제 담당 차관은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중국이 2020년 6월 22일 저위력 핵실험을 한 차례 실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구체적 목적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정보당국은 이를 차세대 핵무기 개발과 연관된 시험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즉각 반박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측은 “근거 없는 정치적 조작”이라며 핵실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차세대 핵무기 개발 정황
미 정보당국은 중국이 미사일 한 기에 다수의 소형 핵탄두를 탑재하는 다탄두(MIRV) 기술과 저위력 전술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략적 억제력뿐 아니라 지역 분쟁 상황에서의 전술 운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체계로 해석된다.
중국은 1964년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지만, 2024년 말 기준 핵탄두 보유량은 약 600기로 추정된다. 이는 각각 5000기 이상을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상당히 적은 수치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양적 열세를 질적 기술 혁신으로 보완하려 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저위력 핵무기는 문턱이 낮은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민감하게 보는 영역이다. 이번 의혹이 사실일 경우 중국의 핵 전략이 한 단계 확장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中 “전면 부인”…핵 패권 공방
중국은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핵 패권을 추구하지 않으며 핵실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자국 핵실험 재개를 정당화하기 위해 구실을 조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국의 공방은 단순 사실 여부를 넘어 전략적 메시지 성격을 띠고 있다. 미국이 공개적으로 2020년 실험 의혹을 다시 꺼낸 시점과 방식이 주목받는 이유다. 중국은 그간 핵 역량이 미·러와 동일선상에 놓일 수준이 아니라며 군축 협상 참여 요구를 거부해왔다. 결국 핵 개발 의혹은 양국 간 전략 경쟁의 또 다른 전선이 되고 있다.

뉴스타트 만료와 군축 체제 흔들림
이번 논란은 탈냉전 핵 군축의 상징이던 New START(뉴스타트) 만료와 맞물려 있다. 미국과 러시아 간 전략핵 감축을 규정해온 이 조약이 사실상 효력을 상실하면서, 글로벌 핵 통제 체제는 불안정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다자 군축 체제를 주장해 왔으나, 중국은 핵전력 규모가 다르다며 참여를 거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2020년 핵실험 의혹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CNN은 미 국무부가 비교적 갑작스럽게 세부 정보를 공개한 점에 주목하며,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일부 정보를 전략적으로 공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중 핵 경쟁의 새로운 국면
미 정보당국은 중국이 지난 수년간 미국·러시아와 경쟁할 수 있는 핵 전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순한 보유량 확대가 아니라, 기술적 완성도와 운용 개념을 포함한 전반적 현대화를 의미한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는 제한적이며, 중국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핵실험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목적이었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미중 전략 경쟁이 군사·경제 영역을 넘어 핵 전략 차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군축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양국의 핵 관련 발언과 정보 공개는 향후 국제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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