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법무부가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 350만 건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2020년자 이메일 한 통이 새로 드러났다. 이 이메일에는 법무부 소속 변호사가 공식적으로는 ‘자살’로 결론 난 엡스타인의 사망을 두고 “살인”이라는 표현을 쓴 대목이 담겨 있어, 이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계가 술렁였다.
엡스타인은 2019년 8월 10일,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수감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6일 뒤 그의 사망 원인을 자살로 공식 판정했다. 그러나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는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정황이 계속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드러난 이메일에서는, 자신을 뉴욕 동부 연방검찰청에서 근무하는 법무부 소속 변호사라고 밝힌 인물이, 이미 자살로 결론이 난 지 거의 1년이 지난 시점에 엡스타인 사망 사건을 두고 ‘살인’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처럼 언급하고 있었다.
이름이 가려진 이 인물은 자신이 법무부 소속 변호사임을 밝히며, 마찬가지로 이름이 지워진 수신인에게 이같이 전했다. “수석검시관실에서 제프리 엡스타인 살인 수사와 관련해 비밀유지계약에 서명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도 비슷한 계약을 체결하고 싶어, 그 계약서를 공유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쭙고자 합니다. 그게 더 편하시면 전화로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이번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임기 말이던 2020년 중반까지도 엡스타인 사망이 ‘살인’ 사건으로 수사됐을 수 있다는 정황으로 여러 언론인을 뒤흔들었다. 상당수 기자가 해당 이메일을 공유하며 충격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언론인 알리아스 본은 일요일 저녁, X에 소셜미디어 글을 올려 이렇게 썼다. “결국 나왔군요. 사건 당시부터 모두가 엡스타인이 살해됐다고 알고 있었죠… 그리고 이제 미국 법무부 소속 변호사의 이메일이, 이 사건 수사가 자살이 아니라 살인에 대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줍니다.”
진보 성향 단체 ‘오큐파이 데모크랫츠’의 그랜트 스턴 편집주간 등 다른 인사들은 이메일이 작성된 시점에 주목했다. 이메일 내용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정부 시절 법무부가 2020년에 제프리 엡스타인의 살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정황은 또 엡스타인이 자살로 숨졌다고 결론 내린 법무부의 지난해 메모와 완전히 대립된다. 당시 이 결론은 트럼프 지지층 상당수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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