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푸틴이 이미 3차 대전 시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BBC 인터뷰에서 “푸틴이 이미 3차 세계대전을 시작했다”고 말하며 전쟁의 성격을 국제 질서 차원의 위기로 규정했다.

그는 “그를 물러서게 할 방법은 강한 군사력과 경제적 제재뿐”이라고 강조하며 서방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고, “오늘날 푸틴을 멈추고 우크라이나 점령을 막는 일은 전 세계의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쟁을 단순한 영토 분쟁이 아니라 민주주의 진영 전체의 안보 문제로 확장해 해석한 발언으로 읽힌다.

푸틴 “핵 3축은 절대적 우선순위”
젤렌스키의 발언은 하루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억제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언급한 직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의 안전을 보장하고 효과적인 전략적 억제력과 세계 세력 균형을 확보하는 핵 3축의 발전은 여전히 절대적인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핵 3축 체계는 지상·해상·공중에 핵 전력을 분산 배치해 보복 능력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장기전 속에서도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쟁 4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도 양측의 메시지가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황은 교착…막대한 인명 피해
전황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최근 2년 반 만에 가장 많은 영토를 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 예상과 달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하지는 못했고, 현재 점유 지역은 전체 영토의 약 12%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러시아군 누적 사상자는 120만 명, 우크라이나군은 50만~6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현대 유럽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인명 손실이다. 침공 당시 러시아가 “키이우를 사흘 안에 접수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쟁은 당초 예상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대한 인명 피해와 군수 소모가 이어지면서 양측 모두 장기 소모전에 깊이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종전 협상 교착…트럼프의 부담
종전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러시아는 도네츠크·루한스크주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 영토 이양을 요구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영토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협상 진전이 없자 피로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자 회담도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외교적 해법이 쉽지 않다는 현실을 다시 확인했다. 미국 내에서도 군사 지원 지속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정책 방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북한 변수…전쟁의 국제화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국영기업이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의 무기 제조 공장 건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로켓 탄두와 폭약 생산 과정에서 중국 기업이 이익을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군사 지원을 부인해 왔지만, 해당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과 유럽의 대중 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북한군의 러시아 전선 참여 정황과 동남아·아프리카 출신 인력의 존재까지 알려지면서 전쟁은 점차 다국적 성격을 띠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3차 세계대전’ 발언은 이런 국제적 확산 흐름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해석되며, 전쟁 4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사태는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복합적 위기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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