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 2월 24일 화요일 연두교서에서 눈에 띄는 공약 하나를 내세웠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역 전기요금이 상승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대형 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현장에서 자체 생산하도록 압박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공약은 트럼프 행정부의 기술 정책 핵심 축인 AI 데이터센터 확충 계획과 맞물려 제시됐다. 다만 데이터센터 확대를 둘러싸고는 트럼프 지지층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지역 전기요금 상승을 막는 데는 대통령의 권한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송전선, 연료, 천연가스 터빈, 핵심 광물, 유휴 부지 등 전력망 인프라 전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확대 자체가 이미 전기요금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술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그 비용을 전부 부담하더라도, 전기요금 상승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 가운데 일부만 해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전력을 100% 자체 조달하더라도 이를 가능하게 할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가스 터빈과 구리 등 전력 설비와 원자재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결국 전력회사들이 요금 인상 압박을 받는 구조는 그대로 남게 된다는 설명이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에너지 연구원 에이브 실버먼은 폴리티코에 “마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티켓을 전 세계 누구에게나 팔 수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많은 데이터센터 개발업자들이 딱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감스럽지만 현재 시장은 일종의 입찰 경쟁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 업체 클린뷰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은 거의 680곳에 이르며, 이를 가동하는 데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 186기에 맞먹는 전력이 필요하다고 보도는 전했다. 이들 시설은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 내부에 전력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서버를 밀집 배치해 운영되는 구조다. 실리콘밸리는 이러한 데이터센터를 인공지능(AI) 모델을 구동하는 차세대 산업 혁명의 핵심 기반 시설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대형 AI 데이터센터는 수백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만큼의 전력을 소비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미 미국 전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 전력과 자원이 대규모 시설에 집중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논쟁은 조지아주 등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주요 경합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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