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대한 분노’ 이후, 이란의 권력 공백
미국과 이스라엘이 ‘장대한 분노’ 작전을 감행한 이후 이란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이 현실화되면서 권력 공백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메울지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경제지 Forbes는 이란의 향후 정치 전개를 네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최소 60~90일간의 불안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임시 통제권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란의 미사일 보복 여부 역시 차기 권력 구조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시나리오 1: 성직자 승계와 체제 유지
첫 번째 시나리오는 다른 고위 성직자가 최고지도자직을 승계해 신정 체제를 유지하는 경우다. 하메네이는 생전 후계자 후보를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고지도자 선출을 담당하는 종교 기구가 혼란 속에서 신속히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Forbes는 이 시나리오의 발생 확률을 35%로 가장 높게 평가했다. 새 지도자가 선출될 경우 이란혁명수비대를 결집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상대로 보복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체제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외부 위협을 내부 통합 수단으로 활용하는 전통적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시나리오 2·3: 권력 투쟁 혹은 시민 봉기
두 번째 시나리오는 혁명수비대 내부 파벌과 지역 세력이 장기 권력 투쟁에 돌입하는 경우다. 이 경우 내부 혼란이 확대되며 국제 유가 급등 등 글로벌 경제 파장이 뒤따를 수 있다. 발생 확률은 30%로 제시됐다. 무력과 조직력을 갖춘 강경 세력이 실질적 통제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 번째는 시민 봉기를 통한 민주 정부 수립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했던 시나리오와 유사하다. 그러나 Forbes는 조직력 부족과 과거 강경 진압 전례를 이유로 25% 수준으로 평가했다. 혁명수비대와 바시즈 민병대의 통제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이 변수다.

시나리오 4: 국가 붕괴 가능성
가장 낮은 확률로 제시된 시나리오는 국가 붕괴다. 발생 확률은 10%로 분석됐다. 그러나 인접 중동 국가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 계획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 붕괴는 단순 정권 교체와 달리 행정·군사·치안 체계 전반의 마비를 의미한다. 이 경우 무장 세력 난립과 국경 분쟁, 난민 유입 등 광범위한 파장이 불가피하다. 국제 사회가 이 시나리오를 가장 우려하는 이유다.

유력 후계자와 권력 재편 구도
현재 유력한 차기 실세로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거론된다. 그는 공습 직후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체제 수호 의지를 드러냈다. 테헤란대 교수 출신이자 국회의장과 혁명수비대 지휘관을 역임한 이력은 정치·군사 양측 기반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CNN은 혁명수비대 중심의 권력 재편이 가장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강경파가 주도권을 잡을 경우 대외 정책은 더욱 공세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 반면 체제 유지 자체만으로도 대미 승리를 주장하는 내부 서사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의 향후 90일은 중동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권력 승계 방식과 보복 수위, 내부 통제력 확보 여부가 지역 안보 구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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