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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출마” 그린 사임 후 대혼전…공화당 분열에 판 뒤집히나

로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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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jorie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지난해 9월 워싱턴 D.C. 캐피톨힐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에벌린 혹스타인

공화당 강경파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올해 1월 연방 하원의원직에서 사임하자, 조지아주 제14선거구 하원 의석을 두고 22명의 후보가 출마 대열에 올랐다.

대다수는 공화당 후보였다. 월요일 기준으로 3월 10일 보궐선거에 12명이 남아 있어, 민주당은 공화당 표가 갈라지면 이 지역의 공화당 절대 우세 구도와 2020년 첫 당선 이후 그린이 거듭 압승을 이어 온 전력에도 불구하고, 의석을 뒤집어 볼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그린은 고강도 우파 노선과 음모론 옹호로 전국적 주목을 받아 온 정치인이다.

로우 스토리는 해당 의석을 두고 경쟁 중인 민주당 후보 3명을 인터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 공화당의 지지율이 부진한 데다, 최근 다른 공화당 우세 주에서 민주당이 잇따라 승리를 거둔 흐름까지 더해지면서, 세 후보는 서로 다른 승리 경로를 제시했다.

숀 해리스는 예비역 준장 출신의 축산업 종사자로, 2024년 총선에서 그린에게 패한 뒤 그린이 지난해 11월 전격 사임 발표를 하기 이전부터 2026년 재도전을 선언했다.

해리스는 로우 스토리에 “이번 선거 판세는 완전히 뒤바뀌었기 때문에, 민주당의 승리는 ‘100%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번에 누가 이기든, 분명한건 그 누구도 연방 의회에서 일해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유권자들은 우리의 이력을 다시 들여다보고,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이 우리가 과거에 무엇을 해왔는지 살펴보고 있는 겁니다. 제 이력을 누구와 견줘 봐도 … 사람들은 ‘아, 이 사람이 바로 적임자구나’ 하고 느끼게 될 거라고 봅니다.”

Marjorie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지난해 9월 워싱턴 D.C. 캐피톨힐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에벌린 혹스타인

민주당은 2020년부터 그린의 압도적인 우위를 서서히 좁혀왔다. 그린은 당시 득표율 75%로 당선됐다.

그러나 2022년, 그린이 의회에서 2년 동안 극우적 행보를 이어간 뒤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마커스 플라워스는 그린의 득표율을 약 10%포인트 끌어내렸고, 본인도 8만8,000표 이상을 얻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4년 해리스와의 대결에서 그린은 약 64%를 득표했지만, 민주당을 택한 유권자는 13만5,000명에 육박했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해리스는 “지난 선거에서 배운 교훈을 이번 선거에 그대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조지아 북서부 주민 모두가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으면 한다. 내가 워싱턴 D.C.로 가더라도, 내가 섬길 대상은 이곳 북서부의 성실한 노동자들이다”라며 “당신이 민주당원이든 공화당원이든 중요하지 않다. 내가 집중하는 대상은 언제나 ‘당신’”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번 보궐선거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공개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25년 말까지 220만달러(약 32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

해리스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르네 셰퍼는 로우 스토리와의 인터뷰에서 올 들어 2026년에만 240만달러(약 35억 원) 이상을 추가로 모금했다고 밝혔다.

그 뒤를 잇는 모금 2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 클레이 풀러로, FEC 자료에 따르면 그는 2월 18일 기준 78만6,000달러(약 11억 원) 이상을 모았다.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클라런스 블레이록은 조지아 노동위원장 선거에 출마를 준비했던 민주당 전략가로, 2024년 민주당 경선 결선에서 해리스와 맞붙었던 인물이다.

블레이록은 2026년 출마를 접고 해리스를 지지하기로 했다.

그는 로우 스토리와의 인터뷰에서 “숀에게는 결선 투표 없이 승리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어느 시점이 되면 자금력이 위력을 발휘한다”며 “해리스는 더 많은 유권자에게 다가갈 수 있고, 평소 투표율이 낮은 계층까지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일부 공화당 유권자의 공감을 얻거나, 아니면 민주당 지지층을 한 표라도 더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보궐선거는 원래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자기 진영의 참여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격차를 좁히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larence
클라런스 블레이록

실제로 지난해 조지아에서는 민주당 에릭 기슬러가 주 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의석을 뒤집었다.

주 의회 선거를 총괄하는 민주당 입법선거위원회(DLCC)에 따르면, 트럼프가 12%포인트 앞섰던 지역구에서 기슬러가 거둔 승리는 트럼프 재선 이후 민주당이 탈환한 26개 의석 가운데서도 가장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DLCC 대변인 샘 페이즐리가 이같이 전했다.

텍사스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2월 민주당의 테일러 레멧은 트럼프가 17%포인트 우세했던 공화당 주 상원 선거구를 뒤집었다. 이는 DLCC가 2026년에 기록한 첫 ‘의석 탈환’ 사례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블레이록은 “이 같은 유형의 선거에서는 실제로 승산이 있는 표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궐선거는 본질적으로 변수가 크기 때문에 언제든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블레이록은 또 다른 주(州)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의 피터 허버드와 함께 일했다. 허버드는 공화당 현역을 꺾고 조지아 공공서비스위원회 위원직을 차지한 두 명의 민주당원 중 한 명으로, 이는 조지아에서 민주당이 19년 만에 연방직이 아닌 주 전체 단위 선거에서 거둔 첫 승리였다.

미네소타 주지사 후보인 민주당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D-MN)도 이 승리를 두고 “트럼프 시대 정책에 대한 거부”라고 평가하며 환영했다.

그린 역시 의회를 떠나기 직전에는 트럼프와 점차 노선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조지아 14선거구의 민주당은 강경한 연방 이민 단속 정책과 엡스타인 파일을 둘러싼 논란으로 트럼프와 공화당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표심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블레이록은 “MAGA(트럼프 지지 운동)는 이미 상당 부분 힘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소아성애와 연루된 이미지와 엮이고 싶어 하겠는가. 나는 아니다”라며 “유권자들도 점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2024년 선거에서 조지아 14선거구의 트럼프 지지자 가운데 약 5%가 자신에게도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원들이 선택한 숀(Republicans for Shawn)’이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을 배포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더 많은 공화당 유권자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우리는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무소속 유권자, 그리고 현재 공화당이 자신들을 외면했다고 느끼는 공화당원들까지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여전히 스스로를 공화당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공화당은 MAGA와 함께 그들을 외면했다”며 “그래서 결국 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대는 변한다’

해리스는 자신이 특히 로널드 레이건이나 부시 시절처럼 경제를 중시하던 보수 성향 유권자들과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민주당 후보인 특허 전문 변호사 조너선 홉스는, 이 노동계층 중심 지역구가 1970~80년대에는 민주당 성향이 강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화당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onathan
조너선 홉스

홉스는 “역사는 미래를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는 변하고 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너무 많은 적을 만들었다”며 “모든 것은 변한다. 특히 이민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이 총에 맞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대응이 완전히 잘못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짐 데이비스는 작가이자 정치학자로, 1992년 대선 당시 로스 페로의 무소속 캠페인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Jim
짐 데이비스

데이비스는 민주당 후보가 두 명뿐이고 공화당 표가 분산되는 상황을 가정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자체 컴퓨터 모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이 자신의 출마에 “매우, 매우 비우호적이었다”고 토로하며 “지금처럼 후보가 세 명인 구도에서는 우리 누구도 예전만큼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 명의 민주당 후보 모두 조지아 14선거구의 최대 현안으로 ‘생활비 부담’을 꼽았지만, 데이비스는 민주당이 여전히 “승리를 이끌 핵심 의제”와 “무엇을 위해 싸우는 정당인지”를 분명히 보여줄 메시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는 ‘복지’라는 단어 자체가 거부감을 일으킨다. 이미 충분히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더 부담하라는 메시지에는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주민들은 삶이 워낙 팍팍해 마음의 여유도 줄어든 상태”라며 “민주당이 그 장벽을 넘을 만한 무언가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많은 유권자를 잃었고, 전통적인 지지 기반도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는 민주당이 승리하려면 보육비 지원처럼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정책을 제시해, 당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하나는 확실히 성과를 내서, 판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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