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버지의 출생지를 혼동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그의 정신 건강을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3월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란 관련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부친과 조부의 출생지를 혼동하여 말한 것으로 보였다. 트럼프는 “내 아버지는 그곳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조부 프레더릭 트럼프는 1869년 독일 바이에른에서 태어나 1885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의무 군 복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독일 시민권을 박탈당했고,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뉴욕 퀸스 일대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다가 1918년 독감 대유행으로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는 1905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모가 시작한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아 성장시켰고, 이 사업은 훗날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으로 이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10명 중 6명이 대통령이 나이가 들면서 언행이 불안정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약 30%가 같은 의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백악관 발언 역시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테랑 신문 편집자인 마크 제이컵은 “치매를 겪는 트럼프가 아버지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혼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아버지는 독일이 아니라 브롱크스에서 태어났다”며 “트럼프의 조부는 독일에서 징병을 피했다가 쫓겨난 뒤 미국으로 이주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블루스카이 이용자 크리스천 해럽은 “이걸 치매라고 부른다”고 주장했고, 법학 교수 젠 토브 역시 “치매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에리카 존스는“바이든이 아버지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혼동했다고 상상해 보라”며 “트럼프가 이런 발언을 해도 MAGA 지지자들은 웃어넘긴다”고 비판했다.
블루스카이 이용자 아만다 몽태뉴는 “프레더릭 트럼프는 16세였던 1885년 바이에른의 의무 복무 규정을 피하려는 의도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후 유콘으로 건너가 식당 겸 사창가를 운영했고, 1901년 다시 바이에른으로 돌아갔지만 징집 회피 전력 때문에 4년 뒤 추방당했다”고 덧붙였다.
X 이용자 빈스 윌슨은 “우리는 언제 트럼프의 인지 능력 저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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