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분석가들과 국제 정세 관측통들이 이란 남부의 한 여학교를 겨냥한 공습으로 민간인들이 대거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일부 조사 결과에서 미국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3월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란 미나브에 있는 한 여학교가 지난 2월 28일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 공격으로 175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공습은 인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를 겨냥한 미군 공격이 진행되던 시점과 비슷한 시간대에 발생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측의 공식 발표들을 종합하면, 이번 공습을 실행한 쪽이 미국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공격이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미국 정부는 책임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3월 4일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상태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3월 1일 기자들에게 “당시 해당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벌였다는 사실을 현재로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보도는 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공개 발언에서 당시 미군 항공기가 해당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음을 시사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정치 분석가들과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에서 강하게 비판했다.
터키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피터 웨스트머콧은 X에 “이란 남부 미나브의 샤자레 타이에베 여학교에서 1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미국과 이스라엘 어느 쪽도 책임 규명에 나서지 않고 사과조차 하지 않는 상황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활동가 에이미 시스킨드는 X에 “그저 가슴이 찢어진다”고 적었다.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정치학과 벤저민 맥킨 부교수는 블루스카이에 “불법 전쟁 과정에서 벌어진 아동 살해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실제로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큰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잡지 애틀랜틱의 스티븐 코언 매니징 에디터는 블루스카이에 “피트 헤그세스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죽음과 파괴’를 말할 때, 그것이 의미하는 현실은 바로 이런 일, 즉 어린 소녀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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