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그 여파로 그의 핵심 정책 과제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공화당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이자 트럼프 행정부 1기 국무부 출신인 매튜 바틀렛은 3월 5일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이 상황이 길어질수록 정치적으로는 점점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군사 행동에 집중할수록 국내 경제 정책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미국 우선’은 ‘미국이 먼저 공격한다’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의 충돌이 세계 석유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잠재적 분쟁 지역과 맞닿아 있는 페르시아만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지역에서 이미 전시 상황에 가까운 연료 가격 상승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리노이주에서 배송 일을 하는 아웅 민 툰은 미얀마 출신 이민자로, 하루 최대 약 805km를 운전하며 물류 배송을 한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그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을 때 크게 기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그는 일리노이주 주유소에서 갤런당 약 3.00달러 수준이던 휘발유 가격이 하룻밤 사이 3.39달러로 오른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툰은 휴게소에서 인터뷰하며 “하룻밤 사이에 30센트가 오른 것을 보고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1인 사업이 갤런당 3.50달러 이하에서는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이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만약 가격이 4.50달러를 넘어서면 “사업을 계속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지난 1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공급망을 흔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거의 유일한 요인이 낮은 유가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중동에서의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 상승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불안 심리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미국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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