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이란과의 군사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침체 조짐을 보이던 러시아 경제가 뜻밖의 활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크렘린 실권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입지도 극적으로 반전되어 다시 힘을 얻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팔리지 않고 쌓여 있던 러시아산 원유가 최근 들어 빠르게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면서 주요 수입국들이 다시 구매를 늘릴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러시아의 석유·가스 기업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인도에서는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기 위해 큰 폭의 할인을 요구하던 트레이더들이 이제는 글로벌 기준가격을 웃도는 수준에 되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극적인 반전이다.
에너지 데이터 기업 케플러(Kpler)의 나빈 다스 선임 원유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시장이 러시아산 원유와 정제 석유 제품에 더욱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뜻밖의 호재를 맞은 푸틴 대통령도 한층 공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2027년까지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와 파이프라인 가스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오히려 러시아가 먼저 공급을 끊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
푸틴 대통령은 수요일 러시아 국영 방송에 출연해 “지금은 다른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만약 유럽이 한두 달 안에 우리를 차단하려 한다면, 우리가 먼저 공급을 중단하고 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들로 수출을 옮기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금요일, 이란 분쟁이 러시아 에너지 제품 수요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렸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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