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한 이후, 종말론적 핵전쟁 상황까지 대비한 생존용 벙커를 서둘러 주문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가 최소 두 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일요일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사실은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론 허버드의 증언에서 드러났다. 그는 생물학적 공격, 핵 낙진, 전자기 펄스(EMP) 공격 등 대재앙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생존용 벙커를 제작하는 회사 ‘아틀라스(Atlas)’의 대표다.
허버드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벙커 관련 문의가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에는 트럼프 행정부 각료급 고위 인사 두 명의 문의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중 한 명이 어제 나에게 ‘내 벙커는 언제 완성되느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 이후 상황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긴장이 더 고조될 경우 베트남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징병제를 다시 도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롤라인 레비트 백악관 대변인은 일요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징병제 부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핵전쟁 가능성을 다루는 언론 보도도 급증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방사능 피폭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고, AOL.com은 “제3차 세계대전 공포 속 핵전쟁에서 살아남기 가장 안전한 10개국”이라는 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핵전쟁 우려가 확산되면서 허버드의 벙커 사업도 호황을 맞고 있다.
허버드는 최근 고객층에 대해 “대부분 기독교 신앙을 가진 보수 성향 CEO들”이라며 “그중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몇 명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서둘러 벙커를 주문했다는 사실은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논란을 낳고 있다.
보수 성향 매체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의 앤드루 데이 수석 에디터는 X에 올린 글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직후 자신들만을 위한 종말 대비 벙커를 그렇게 서둘러 주문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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