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작전이 2주 차에 접어들면서 유가가 폭등해,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와 급격한 소비자 물가 상승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원유 가격은 일요일 밤새 25% 급등해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하며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와 동시에 아시아와 미국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밀렸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5% 넘게 급락했고, 한국 코스피는 6% 떨어졌다. 이들 경제가 중동산 원유 공급에 직접적으로 의존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과거에도 미국 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유지했지만, 이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그 정치적 부담은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월요일 초반 거래에서 주요 원유 기준 가격은 배럴당 약 107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는 군사 공격 이전보다 약 47% 상승한 가격이다. S&P500 선물 지수도 1.3% 하락하며 월가가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석유 가격 분석업체 개스버디(GasBuddy)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드한은 이미 주말 직전에 휘발유 가격이 51센트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안에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약 리터당 1,400원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80%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을 역사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에너지 자문을 지낸 래피던 에너지 그룹의 대표 밥 맥낼리는 이번 분쟁으로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가 이미 시장에서 사라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1950년대 수에즈 위기 당시 기록의 두 배 규모에 해당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거듭 언급하며,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페르시아만 일대의 담수화 시설을 정밀 타격해 지역의 식수 공급까지 위협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경기 침체 우려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이 이달 초 24%에서 38%로 상승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단기적으로 유가는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며 “미국과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치르는 비용으로 보면 현재의 유가 상승은 비교적 작은 대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