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인 가운데 사실상 단 한 집단, 백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인들에 대해서만 미국 입국에 유독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등 일부 인사들이 남아공에서 백인을 상대로 한 집단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자,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난민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너(Afrikaner)만을 사실상 유일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너들을 박해와 폭력을 피해 탈출하는 소수 피해 집단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도, 이미 미국에 정착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다시 남아공으로 돌아가기로 선택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생활비가 이들에게는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온 슈라이버 남아프리카공화국 내무부 장관은 지금까지 약 1,000명이 시민권을 다시 회복했다며, 귀환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 이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 있는 남아공 국민들 사이에서 귀국에 대한 기대가 확실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슈라이버 장관은 2024년부터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연립을 구성해 온 백인 주도 정당 민주동맹(DA) 소속이다. 슈라이버 장관 역시 2016년 귀국하기 전까지 미국과 독일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귀국을 결정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더 나은 삶의 질과 낮은 생활비를 이유로 들었다. 일부는 미국의 치안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귀국자 가운데 한 명인 앤드루 비치는 2003년 고국에서 권총 강도를 당한 뒤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미국의 치안이 오히려 더 나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대낮에 총에 맞고 있다. 미국 시민들이 총에 맞아 죽고 있다. 나는 이런 곳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산된 원격근무 문화도 귀국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귀환자 세 명은 모두 해외 직장을 유지한 채 남아공으로 돌아온 경우였다. 또 많은 남아공 출신 전문직 종사자들은 자택에 강력한 사설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범죄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