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시간주 웨스트블룸필드의 한 시나고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현장이 아직 완전히 수습되지도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진영의 극우 인사 두 명이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개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유대계 극우 활동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해 온 것으로 알려진 로라 루머는 목요일 X에 분노에 찬 글을 올리며 이번 공격의 책임을 이스라엘 강경 비판론자로 알려진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에게 돌렸다.
루머는 “터커 칼슨과 캔디스 오언스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사는 지역의 하바드(Chabad·정통파 유대교 단체)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며 “나는 그들의 증오가 결국 시나고그에서 유대인을 향한 총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범인은 아마 무슬림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이슬람 야만인들을 우리 나라에서 추방해야 하며, 폭력을 선동하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는 매우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칼슨은 루머가 자신에 대해 거짓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칼슨은 “나는 당신이 퍼뜨리는 쓰레기 같은 글을 거의 읽지 않는다. 외설물을 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몸과 정신에 해롭고, 그런 것을 부추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지금 당장 멈추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하바드 위치를 알아야 한다’거나 비슷한 말을 한 적도 없고, 하바드를 공격하거나 비판한 적도 없다. 내 인생에서 하바드를 언급한 것은 단 한 번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나는 이스라엘군(IDF) 병사들이 하바드로부터 제3성전 패치를 받아 군복에 달 수 있도록 건네받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틀렸다면 알려 달라. 물론 당신은 신경 쓰지 않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칼슨은 이어 “당신 글의 요지는 미국 내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폭력 공격이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을 미리 나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것”이라며 “이는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무고한 사람을 겨냥한 폭력을 혐오한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인 일에도 역겨움을 느끼며, 이란 전쟁에도 반대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독교인이자 미국인으로서 나는 혈통을 기준으로 누구를 처벌하는 데 강력히 반대한다. ‘아말렉(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의 적으로 등장하는 민족)’이라는 개념은 서구 문명에는 물론, 내 나라에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따라서 나는 반유대주의에 단호히 반대하는데, 그 정도는 당신이 부추기는 반아랍 증오나, 미국 정부와 주요 기관들에 뿌리박힌 반백인 편견에 반대하는 정도와 똑같이 강하다. 이 모든 것은 비도덕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칼슨은 “나는 신을 믿기 때문에 개인의 고유한 권리를 믿는다”며 “당신이 하는 일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다. 멈추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범인은 현장 경비원들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으며, 이후 자신이 타고 있던 차량 안에서 불에 탄 상태로 발견됐다. 초기 보고에 따르면 범인이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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