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통합 방안이 예상과 달리 진행되면서 인천지역의 정치권에서도 강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는 이러한 통합설이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부인에 나섰으며, 같은 당의 다른 출마자들도 유사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행정개편 논쟁을 넘어 지역의 경제 전략과 관련된 핵심 이슈로 대두되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박찬대 후보는 19일 SNS를 통해 국토교통부 장관과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라며 정부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천공항을 세계적으로 경쟁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허브공항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단순한 통폐합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천공항에는 더 과감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며, 지역공항은 각각의 특성에 맞게 육성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발언은 통합 추진이 결국 흑자를 내는 인천공항의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국민의힘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도 비슷한 맥락에서 통합에 반대의 뜻을 표현했다. 유 시장은 인천공항의 흑자경영으로 다져진 글로벌 허브공항의 지위가 통합 이후 적자를 겪는 지방공항과 10조원을 초과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비용 때문에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천공항의 수익이 지역 밖으로 유출되고 필요한 5단계 건설사업 재원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여야 후보가 일치된 목소리로 반발하는 것 자체가 이 문제가 지역적으로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를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의 영종구청장 예비후보인 손화정도 인천공항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정도로 강력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통합이 단순한 조직개편이 아니라 한국의 항공 전략 방향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구조적 오판이라고 비판했다. 손 후보는 인천공항이 세계적 허브공항으로 성장한 이유가 전문화된 운영체계와 장기 투자 전략의 집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허브공항과 지방공항이 운영 목적, 투자 구조, 성장 전략에서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통합하는 것은 효율이 아니라 경쟁력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 후보가 제시한 대안은 인천공항은 글로벌 허브공항 전략에 집중하고 지방공항은 권역별 공항공사를 통해 지역 맞춤형 발전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는 지방공항의 적자 문제가 수요, 구조, 정책이 결합된 장기적 과제라며 단순한 통합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인천공항의 국가경쟁력 자산으로서의 가치와 지방공항의 지역 미래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존중하는 차별화된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인천지역 정치권이 보여주는 이러한 일관된 반대 목소리가 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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